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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7일의 섬진강

추운여울 2007. 7. 19. 22:47

일주일동안 이것저것 채비를 꾸리며 다가올 주말을 위해 술도 적당히 마시고

주말에 들어올수 있는 테클을 미연에 방지코져 집도 사무실도 미리미리 단속해두었읍니다.

토요일 아침 여섯시 남도대교를 향해 출발했읍니다.

일찍 출발한 터라 그다지 바삐서둘지 않아도 되겠기에 천천히 운행하여 남도대교에 일곱시 반경에 도착

전날 낚시한 김재우씨와 같이 남도대교 교각 하부포인트에서 그날을 보냈읍니다.

물이 많은 편이었고 돌마다 많은 은어들이 자리잡고 있더군요.

 

--깡패은어와의 만남--

그날 낚시하면서 보니 대략 세부류의 은어를 볼수있었읍니다.

첫째는 먹자리은어인데 대략 이십삼사정도의 씨알로 포인트에 많은 사람이 자리해서 일찌감치 잡혀나가선 넘이 많아서인지 포인트다 싶은 곳보다 외려 한전한 포인트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더군요.

물속에서 자기영역을 지키기 위해 쉽없이 영역을 휙휙거리면서 바삐 서두는 놈들의 모습이 보이는듯 하여 씨은어를 투입하여 보면 어김없이 뒤엉키는것이 한번 걸리면 끈끈히 힘을 써대는것이 이제 슬슬 기운이 붙어가나봅니다..

이은어의 특징은 아마도 진한 수박향에 누런빛 말고도 거친 물살을 뚫고 끈끈한 힘을 과시하면 서두르지 않고 상류를 향해 하염없이 질주하는것이 눈에 보이는것 같습니다.

첫날 이런은어가 이십여수가 나왔고 다음날은 한 열댓수 나왔나 봅니다.

 

두번째는 쏘에서 올라왔으되 덩치가 크고 아직 누런빛이 돌지않는 은어입니다.

이거 한번 걸어놓으면 물건입니다. 기운이 왜그리 좋은지 한번 걸어놓으면 종횡무진 여울을 헤집고 달아나는데 혼을 쏙 빼놓습니다. 이런놈을을 위해서 토요일 오후엔 황뢰발로 들이밀었는데....

쩝쩝 이 황뢰발 밸루더군요..ㅠㅠ

암튼 워낚 발악을 해대는 통에 처음 코걸이하여 거친여울에 밀어넣으면 급물살을 타고 동해번쩍 서해번쩍 하는것이 흡사 저를 보는듯 합디다.

물론 한 일이분 거친여울에서 기운을 빼놓으면 요넘도 바닥을 박박 기긴 합디다.

그날 이런넘들이 대여섯수 나왔나봅니다.

 

세번째는 이제 갖 소상한 무리입니다.

툭하는 느낌속에 대를 들어오면 어김없이 이넘들이 걸려나오는데 이제 치어를 막 벗어난 놈들인지라

이거 끌통에 넣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되던 넘들입니다.

이거 그래도 소상력과 생명력을 갖추고 있어 많이들 떨어지고 도망가고 하더군요.

중간여울에 물발이 약한 곳에서 나오더군요. 열댓수 나왔는데 수족관행이었읍니다.

 

이제 소상한 무리들이 슬슬 자리를 잡고 있나봅니다.

기존에 자리잡았던 놈들은 구석진 자리가 아니고서는 남도대교포인트에서는 (특히 주말엔)

거의 잡혀나가는것 같고.... 그래도 어디쯤에선간 낚시인이 미치지 않는곳에서 기운을 한참쓸 은어들이

있겠지만 아직 자리잡지 못한 은어들이 많더군요.

 

남도대교 포인트는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많은 낚시인으로 붐비더군요.

저도 그날 낚시가 끝난후 처음으로 은어훈제구이 한마리를 맛보았답니다.

태어나서 처음먹어본 은어훈제 맛있더군요... 그리고 무지 짜구요..ㅎㅎ

힘들게 훈제하느라 고생하신 운영자님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첫날은 재우씨와 둘째날은 용수씨와 같이 낚시를 했고 많은 마리수는 아니지만 그런데로 은어의 힘찬 생명력을 느낄수 있던 주말이었읍니다.

 

토요일 낚시를 마치고 방을 정한후 운영자님과 여러회원들과의 만남 즐거웠구요.

담엔 제가 먼저 알아보고 인사드리겠읍니다..

 

이제 섬진강엔 새벽 물안개사이로 수박향이 흠씬 묻어나는 은어낚시시즌이 만개했읍니다.

잔잔한 여울에서 거친 포말로 부서져 내리는 격류에서 힘차게 내리뻣는 세찬물살에서 멋진 깡패은어와의 만남을 가져볼수 있는 멋진 계절의 한가운데 지금 서있습니다.

 

일요일 낚시를 마치고 물가에 나오니 다리가 뻐근했지만 섬진강에서 만난 여러조우님들과의 소중한 시간 즐거웠고 담주에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