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부랴부랴 채비정비에 나섰읍니다.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해서 황뢰발에 맞추어 채비도 정비하고 바늘도 묶고 잠시 잠들었다 깨어보니 세벽세시 이른 아침을 홀로 차려먹고 일찌감치 길을 나섰읍니다.
수없이 다닌 길이기에 어디쯤이면 천천히 가야되고 어디쯤이면 드립다 밟아야 되는곳이란것을 알면서도 정속을 지키려 애써가면서 남도대교 하부에 도착하니 벌써 날이 환해졌더군요.
잠시 눈을 부치려고 누워있었더니 어느새 대회준비차량이 강으로 내려서길레 뭐 할일없나 하고 두리번 거리며 다가서니 이제사 막 탠트를 펴고 있더군요.
이운님이 참가신청했으면 식사부터하라고 따뜻하게 말씀해 주셨지만 저야 무늬만 선수이지 그냥 하루를 즐기러온 얼디기 은어꾼이라 그냥 저냥 천막치고 현수막걸고 깃발세우는데 아직 덜자란 키를 이용해 부지런히 움직이는데 어느덧 대회시간이 임박해 오더군요.
아침일찍 부지런히 움직여 여기저기에서 모인 여러사람들.... 모르시는 분들이 태반이었지만 그래도 은어꾼이기에 전부들 반가웠고 그중에서도 시조회때 얼굴을 익힌 분들이 계셨는데 일일히 인사를 못드려 마안하더군요.
이운님의 대회주의사항을 듣고 두조로 나뉘어 씨은어를 받아서 강가에 도열해서 시작했읍니다.
제 주위는 모래밭 지형이라 아무도 없더군요.
제 윗편으론 울산사시는 박세욱님이 자리했구요.
가장 한적한 자리를 골라 씨은어를 투입했지요.
양식은어는 기운차게 여울건너로 쏜살같이 달아나는데
가라앉을줄 모르는 이은어에게 초반 기선을 빼았겼읍니다...
이런 은어에겐 혹독한 물발에서 약간 헤매게 하면 기운이 빠질 무렵 물밑으로 가라앉는 것을 경험했기에 격류를 태웠더니 웬 잡고기(누치???) 한마리를 달고 나오며 있는기운 없는기운 다빼게 만들더군요.
얼른 고기를 빼어 살려주고는 기운빠진은어를 위해서 물발이 약한곳으로 씨은어를 투입했읍니다.
한마리 달고 나오더군요.
근데 이녀석 씨알이 장난이 아닙니다.
아무리 격류에 밀어넣어도 기운빠질기미가 없더군요.
은어낚시란게 제가 알기론 은어를 놀려야 되는 낚시라고 생각했는데 이은어는 저를 가지고 놀려고 작정한 녀석인것 같았읍니다.
뒤에서 심판관으로 있던 다이와직원분께서(?) 자꾸 상류로 올라 붙으라 충고를 해줍니다.
위에는 세욱님이 계시는데.... 좌측으론 허허벌판으로 무인지경이라 평소에 저라면 저 모래밭사이에 도사리고 있는 묵사리들을 �아 대를 놀리는것이 수순인데 대회라 생각해서 눈에 환히 보이는 씨커먼 돌에 아무리 씨은어를 보내봐도 묵묵부답이고 격류를 너머 잔여울지대에 출장을 보내봐도 반응이 없고....
씨은어가 너무 커서 그런가 이거 다시 양식은어로 갈아버려...
고민 많아지더군요.
각설하고 전반은 그냥 저냥 낚시하기로 맘먹고 여기저기 탐색하면서 주변을 일별해보니 어느새 나오는 곳과 안나오는곳이 정해져 나오는곳에 사람이 몰려있더군요.
화개에 사시는 분 그리고 제가 안면이 있으신 분들은 전부 제자리에서 신중히 대만 놀리고 계셨고....
즐거운 점심시간한시간이 훌쩍지나가고 시원한 캔맥주 생각이 간절해질부렴 후반전이 시작되더군요.
중간여울에 자리했읍니다.
제가 자리한 여울은 포인트가 여울 가장자리에 형성되는곳으로서 가운데 서서 가장자리를 노리는것이 정석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가장자리에서 은어를 놀리는 분이 있어 부득히 상류로 다시 이동했읍니다. 오후에는 성적이 더않좋더군요.
검량하는데 조금 챙피 하긴 했지만 어쩝니까. 어차피 이게 내실력인걸...
담부터라도 대회에 참석하면 기를쓰고 잡아봐야죠....실은 내년에도 개최하면 무조건 참석해서리 그냥저냥 놀다 올려구요. 이만냥에 밥주고 씨은어 주고 존 귀경 시켜주는데...ㅋㅋㅋ
밀양서 오신 젊은 은어꾼이 일등을 하였고 울진에서 오신 분들이 이등부터 육등까지 하시더군요.
저야 워낚이 무늬만 은어꾼이라 ....
아묻든 열심히 하신 분들이기에 박수는 열심히 쳤답니다.
쓸쓸히 뒷정리를 하시는 여러사람들과 뒷정리하다 너무 귀가길이 지체 될것 같아 변변히 인사도 못하고 뒤돌아서 나오는데 뒷꼭지가 겁나게 땡기더군요.
맘 같아선 이운님이랑 귀상님이랑 여러수고하신 분에게 한잔하며 노고를 위로하고 싶었는데...
송정여울에 들러 꽝치고 있는 용수님얼굴 잠깐 뵙고 올라오는데 너무 졸려 잠깐 눈부친다는것이 세시간동안 정신없이 골아떨어졌다가 집에 도착하니 늦은 시간이더군요.
일요일 조행기는 담에 쓸랍니다.
찍어둔 사진도 다음에 ...
대회에 참가하신 모든 은어낚시인들 모두 고생하셨고 이번 축제를 준비해주신 한국다아와정공 임직원과 까페 운영자님 그리고 고문님 모두 수고하셨읍니다.
담주에 뵙지요.
참 이지갑장 수고혔슈... 재우님도 고생하셨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