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낚시

계곡지2제

추운여울 2011. 1. 20. 13:32

가을은 천고어비의 계절이랍니다.

물속에서 혹여나 뜬쇠가 꽁자 새비 넣어줄깸시 잔뜩 기다리던 붕어덜이 여름동안 먹이를 안줬더니 삐졌는지 입짓도 않더군요.

붕어얼굴은 보고싶고 붕어덜은 삐졌고 어쩝니까 ...도리없이 떡밥봉지에 떡밥낚시대 울러메고 머나먼 계곡지를 향해서 출발했읍니다.

출발하면서 전화해보니 어령님과 홀로님 그리고 주짓수님까지 세분이 식사중이랍니다.
나도 식사를 하고 출발하고 싶지만 그계곡지의 악명을 잘알기에 부리나게 달려 식당에 도착해보니 어령님과 홀로님은 벌써 출발하셨고 주짓수님만이 저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가면서 길을 못찾아 한참 헤멧읍니다.
전화는 안돼고 십년전 기억에 이쪽에서 진입하려면 길이 있긴한데 못넘어간다는 길을 승용차도 대충문대고 가면 갈수있다는 이박사님의 말을 믿고 살떨리는 오프로드를 달려 산너머 도착하니 해는 어둑한데 멀리 수면이 보입니다.
대충 십년만에 와본 그 골짜기...
하도 길이 험해 다시는 오지 않겠다던 그 골짜기
일행중 누구도 다시오지 않는다고 조행후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던 그 골짜기에 도착  이고지고 내려가니 홀로님이 부리나게 가서 포인트 잡고 대를 던져놓고 계십니다.
그옆 한켠에 대충 자리가 하나 보이길레 삼이대를 펴 던져보니 아무리 찌매듭을 내려도 바닥이 아닙니다.
찌가 안맞나 ...씨블씨블하며 열댓번 내리니 사미터 오십수심 좌측은 사미터 수심 우측은 사미터 오십수심입니다.
대충 떡밥버므려 던져놓고 이제나 저제나 입짓올까 기다리다보니 여기저기서 동머시기를 한마리씩 잡아올리는걸 보니 동자개 성화가 만만치 않나봅니다... 그나저나 그 흔한  동자개 한마리도 못하고 찌불만 노려보는데 어령님은 작지만 붕어를 한수씩 걸어내고 주짓수도 한두마리하는데 정작 깊은수심에 위치한 홀머시기와 전 말뚝입니다.
애효...

이박사님이 밤중에 소주를 사가시고 위문을 오셨길레 한잔씩 하고 다시 정신을 가다듬어 찌불을 응시해보지만 밑걸림만 자꾸생겨 채비만 망가지지 입짓이 통 없읍니다.

딱 한마리만 잡으면 대걷는다 속으로 마음먹고 좌측으로 대를 트니 대충 삼미터오십에서 사미터 수심입니다.
그수심에서 찌불을 밀어올리는 붕어 딱 한수하고 대를 접었읍니다... 출근해서 졸려서 혼났읍니다.

다시는 안갈겨.....

금요일 갈데가 없습니다.
또다시 홀로 그 골짜기를 향해 차를 몰았읍니다.
이번에는 사륜이니 괜찮을 거여 위안하며...
대충 전번자리해서 둬마리 잡고나니 이박사님이 깊은수심에서 킁거 나온다길레 킁거잡을 욕심에 자리를 옮겨보니 거의 오미터에 육박하는 빡신 수심이 나를 기다리고 있더군요....깊어도 너무 깊은 수심에서 애붕사냥하다 또 하루를 허비했읍니다.
그나저나 이박사님이 고생많더군요.친구낚시짐까지 전부 들고 왔다리 갔다리 하느라...
그와중에 커피까정 ...고맙더군요.

그날은 날밤까고 밀양댕겨왔읍니다.
송이가 끝물이라 송이번개한번 칠려는것은 포기해야 할런가 봅니다.

혹 거기가서 붕어처럼 생긴넘을 보시거든 붕어라고 말하든 말든 붕어가 아닌게 묻어버리쇼잉...
참고로 새우갓낚시에 작은새비 두마리 넣어두니 여섯치 붕어가 한마리 배스가 한마리 나왔읍니다.
한주동안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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