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저수지에 홀로 쭈그려 않아 찌불하나에 의지한채 겨울밤을 세우는것은 무척이나 힘들고도 외로운 일입니다.
대물과 함께 다시 찾은 저수지엔 아직 채 눈이 녹지 않고 있었고 응달진곳은 아직도 얼음이 비치더군요.
대물이 준비한 저녁을 먹고 대편성하고 나니 어둠이 주위에 성큼 다가서 있더군요.
긴긴 겨울밤 난로불에 의지해 찌불을 바라보면서 지난 세월을 뒤돌아 봅니다.
그나저나 상당기간 따뜻한 기온이 계속되었고 바람한점 없는날씨 수온마져 자정엔 육도까지 오르던데 입짓은 없더군요.
새벽녁이 되면서 안개가 심하게 피어올라 찌불이 보이지 않을 즈음 담요 뒤집어 쓰고 기대를 접었읍니다.
아침 열시가 다된시간인데도 아직도 안개가 자욱하네요.
아침낚시하는 대물을 남겨두고 옥과 쌍방죽을 가보았더니 물빠진 저수지에 사람이 없더군요.
길가 연밭소류지인데 물빼고 그믈쳐져 있더군요.
어릴적 보면 저수지 준설하느라고 물빼더라도 물칸고기는 씨고기라 손도 못대게 하던데 요즘 농촌기반공사는 어족자원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나 봅니다. 붕어는 해양수산부 소관이라고 국가 공공재산을 무단으로 갈취 어쩌고 한다며 낚시허가제 한다던데 물빼고 고기가 죽어나가도 같은 정부기관이라고 그냥 넘어가면 안됀다고 봅니다. 물뺴더라도 국가 공공재산을 원상복귀토록 법안을 맹글던지 혀야지요. 그나저나 낚시허가제가 전면 재 검토된다니 나중에 볼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