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눈속에 정출후기

추운여울 2011. 1. 20. 14:08

금요일입니다.

홀로님과 이쁜 막내둥이가 머털에 들린다고 얼굴한번 보자고 합니다.

낚시터에서 만난 홀로님은 느긋한데 낚시점에서 뵌 홀로님은 겁나 바쁘십니다.

뭐그리 살게 많은지...원

머털찌 백여개골라 열두개찌맞춤하고 다음에 또 찌맞춤 해달라고 헐껨시 찌통하나를 선물하니 한사코 거절하는것을 억지로 떠앵기고 오호 바다원줄을 사려 하기에 회사에 있는 안쓴는 줄이 생각나 회사에 들리자고 합니다.

회사에 들러 원줄6호하나 드리며 이야기 저이야기 하는데 대물과 출조한답니다.아까부터 안절부절 못하던 이유가 출조시간에 늦지 않으려함임을 그제사 눈치채고 서운하지만 배웅하고 미진한 업무를 정리해봅니다.하지은 마음은 이미 콩밭에 있고 오후엔 별다른 일이 없을것 같기에 출조길에 합류하기로 결정합니다.

머나먼 길을 달려 처음가보는 저수지가 찬바람에 휑하니 놓여져있더군요.상류권에 정수수초가 조금 자리해있고 물속에 침수수초가 빼곡하니 연안을 따라 늘어서 있는 저수지에 제일 끝자락에 둥지를 틀었읍니다.

수심은 미터오십에서 이미터권이었고 밤새 안녕이었읍니다.

큼지막한 새우에 콩 옥수수 글머시기 지롱이 등 맛난것으로 차려놨는디 안먹더군요.

채집망엔 아무것도 들지않고...

그렇게 밤을 보내고 새벽엔 비에 눈발까지 흩날리는 날씨 방습포가 준비되지 않아 파라텐 깔개를 무릎에 덧씌우고 밑에 담요덮고 비를 맞아 가면서 생각하니 일찌감치 대 걷는것이 상책인것 같아 아침 일곱시 대물에게 대걷자고 하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지 천천히 대를 걷둬 들입니다.

아침에 회사에 출근하여 현장작업에 필요한것들을 정리해주고 집에와 잠시 눈도장찍고 정출지로 향해 봅니다.

흩날리는 눈발에 대설주의보 첫눈주의...

사실 트럭이라 눈길에 쥐약입니다. 조심조심하면서 정출지에 도착 맞바람이지만 본부천막 근처에 자리를 펴고 여섯대를 깔았읍니다. 사이대 거리에 말풀대가 기대되긴 하지만 워낚 맞바람이라 채비내림이 쉽지 않더군요.

저녁식사시간에 회원 여러분이 모입니다. 항상 뵙지만 반가운 우리님들... 멀리서 그리고 가까이서 이 눈길을 헤쳐오느라 고생하셨을 터인데 그 세찬바람에 묵묵히 대를 펴고 비록 상황은 열악하지만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다들 열심히 하자는 의미로 한잔의 건배속에 자꾸만 시간이 길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약주가 주가 되어버린 정출이었네요...

아무렴 어떻습니다. 기상이야 어떻든 즐거운 정출 아니겠읍니다.

물론 준비하느라 힘든 운영진님에는 미안하지만 즐거운 정출이니 그간 못다한 회포를 푸느라 술자리는 길어만 집니다.

이번 정출에 화제는 단연 이번에 큰사고친 갑장이었읍니다.

사실 공간에 들어온지 이제 일년하고도 몇개월동안 정출때마다 엇갈려 전번 정출에서야 수인사를 했던 터라 서먹하긴 하지만 그래도 어령과 이박사가 공간에 있다는것이 큰 위안이 된답니다.

뭔말이냐면... 제 갑장들이 거의 중증환자인데 비하여 본인은 약간 경증환자이기에 스스로 겁나게 위안이 된답니다.

갑장들 살살허면서 낚시혀...

사실 대물낚시란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경향이 농후합니다. 더큰것에 대한 열망 그리고 출조에 대한 갈망이 하면 할수록 점점 더해지지 수그러들 기미가 없기에 말입니다.오년만에 기록경신 했다는 갑장의 말에 나는 칠년을 쏘다녔어도 기록갱신을 못하고 있는참이라 앞으로 좀더 집중력있게 낚시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워낚이 행사가 많아 물가에서 제대로 낚시할 기회가 적었던 지난 몇년을 반성하며 내년엔 나만으로 낚시에 좀더 몰입해 볼 요량입니다.

일이 있어 일찍 자리를 뜬 수초님 그리고 밤에 응원차 달려와준 주짓수 카이져 전화상으로나마 응원해주신 여러님들 고맙습니다.한밤 누구에게도 붕어얼굴을 비쳐 주지 않았지만 묵묵히 정출을 진행한 운영진님과 여러회원님들 고생 많았구요. 다음에 다시 모일때까지 잘 지내시란말 해드리고 싶습니다.

다시한번 이쁜 우리님들 고생많았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