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둘러보기

추운여울 2011. 1. 20. 14:34

금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원행을 감행 했지만 붕어다운 붕어 얼굴을 보지못하고 아쉽게 귀가해야 했읍니다.
가을이 왔나 싶었는데 어느새 겨울이었고 그겨울속에서 초라해진 나자신이 괜히 볼쌍 ㅎㅎ
해보이더군요.
일요일 늦즈막히 일어나 몇곳을 점검해봤읍니다.
탑천수로 오산배수장에서 잠시동안 대를 적셔봤지만 그닥 탐탁하지 못했읍니다.
사람도 많고...
물론 붕어도 나오더군요.
갈대에 어울어진 수로풍경은 너무나 일품인데 저로서는 너무 많은 인파가 부담되서 만경강 제수문 근처를 둘러 보았읍니다.
목천교 위쪽 폐다리엔 무언지 모를 어종을 노리는 릴낚시인이 몇분 계셨고 조황은 그닥 신경쓰지 않는듯 정답게 모여 가을 하늘아래 햇살을 즐기고 계셨읍니다.
제수문에 도착 처음 앉은 자리는 너무 밑걸림이 심해 급기야 채비하나 뜯기고 좀 위쪽으로 이동했읍니다.
이때쯤 항상 밤낮 사람이 앉던 포인트엔 철구조물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한시간 가량낚시를 해봤지만 입질이 없어 이생각 저생각하다 위쪽에 릴낚을 즐기시고 계신 어르신이 뭐잡나 하고 가보았더니 여러가지 어종을 잡아 놨더군요.
발갱이...
히멀건 붕어가 아닌 씨컴한 여덟치 붕어 그리고 잔씨알 누치 눈불개...
칠십이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낚시에 열심이셨고 아깐 큰놈 다끌고 와서 놓쳤다고 아쉬워 하는걸 보며 나의 낚시를 뒤돌아 보게 되었읍니다.
저도 누치 한마리를 걸어 손맛 죽이게 보고 할아버님께 가져다 드렸읍니다.
그냥 가져가지 왜 먼거리를 걸어오냐고...
텅빈 만경강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가 봅니다.
누치. 눈불개 잉어 모래무지 강준치 이상이 제가 가을하늘아래 실실 놀다 귀경한 어종인걸 보니요.
이겨울에도
항상
낚시터에서
실실 놀고 싶습니다.
붕어가 안나와도 재미있게 한철 보내려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읍니다.
건강하시고 담주에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