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일년을 기다렸읍니다.
목빠지게 기다린 지난 가을 겨울 그리고 봄 ....
간간히 들려오는 조우님들의 강계상황을 들으며 언젠가 오고야말 해금일이 되길 숨죽이며 기다렸읍니다.
그리고 해금일 .....
강가에 조우님들이 놀림상황을 전해 줍니다.
요즘 한달반 가까이 짬낚외에 진득히 낚시해본적이 없을 정도로 마음과 몸이 지쳐있어 작년에 있던 장비 대충 몇개 주머니에 넣고 작은 바늘 몇개 담은후 조촐한 조행길을 느즈막히 떠나 봅니다.
남도대교에 도착하니 여기저기에 한분 또는 몇분씩 무리지어 낚시에 열중하시더군요.
근처 식당에 들러 칼국수 한그릇 비우고 화개천에 올라갔읍니다.
잔씨알일망정 강인한 생명력을 간직한 2013년 첫은어를 가탄여울에서 대면했읍니다.
두시간 반 14마리 .... 씨알 18쎈티급....
일찌감치 대를 접었읍니다.
마리수는 의미가 없습니다.
단지 강의 현재가 궁금할 따름입니다.
구례 산동에서 내려오는 강바닥을 포크레인이 한창 흙물을 흘리며 작업중이어선지 하류엔 물빛이 좋질 못하더군요.
강가엔 지리산댐 반대를 외치는 현수막이 걸려있고 토지위에 있는 작은 댐은 수위를 올리려고 하는지 제방증축 공사가 한창이었읍니다.
강은 변하고 있읍니다.
여기저기 물길이 바뀌고 상류지역엔 포크레인의 삽질이 한창입니다.
은어의 질긴 소상능력을 해칠만큼 ....
저녁나절엔 돌산에 잠시 들어가 볼락 열댓수 한후 살오징어 낚시하는걸 구경하다 귀향했읍니다.
화살촉 오징어라고 하지만 현재 돌산에서 잡히는 오징어는 살오징어입니다. 화살이는 요넘관 다른 종입니다.
담날도 점심무렵에 검두에 잠시 대를 적셨읍니다.
안식구는 물길 바뀐 강심에서 두마리 전 포말지는 급여울에서 두마리 했읍니다.
입수 한시간반만에 대를 접었답니다.
많은 은어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개체가 올라와 있는데 아직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개체가 몇마리씩 보이더군요.
조금씩 나아지겠죠?
현실적으로 경호강의 본격소상이 없다면 올해도 힘든 여정이 자리하고 있을것 같습니다.
남강댐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읍니다.
오늘도 유입량보다 방류량이 많고 예년보다 수위도 낮네요. 끄응~~~
봄철 소상기만이라도 어느정도 수위를 유지시켜주었으면 좋으련만....
유월이 되면 근처 댐에 잠시 탐색출조를 다녀오려 합니다.
옥정호 나 용담댐 탐색은 올해도 계속되어야 하겠지요?
섬진강은 작년만큼은 된다라고 조심스럽게 점쳐봅니다.
지금도 봄비맞으며 강바닥에 장대를 곧추세우고 있는 조우님의 안녕을 빌어봅니다.
참 시조회때 오실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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