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밤 홀로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속을 막히는 차로 인해 거북이 걸음으로... 늦은밤의 연밭지 그리고 내리는 빗줄기 ... 작전을 구상합니다.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탠트부터 치고 낚시가방옮겨서 적은대수로 대편성을 마치고... 비속에 대편성은 그다지 달갑지 않습니다. 낚시복이 한 오년 입었더니 방수도 잘 되지 않고 준비한 우의입고 움직이면 더워서 땀께나 쏟을것 같고 ... 암튼 그렇게 추적추적 내리는 비속에 도착한 작은 연밭에서 반가운 님들과 해후를 해봅니다. 제방기준 좌안 중하류엔 쏘가리님이 제방 좌안 코너에 새벽천사님이 대를 펴고 계셨고 쏘가리님이 추천한 제방 중앙자리에 탠트치고 여섯대를 편다음 늦은 저녁식사를 근처 식당에서 해결했읍니다. 낚시천사님은 전날부터 낚시하였고 차가 빠져 트랙터로 끌다가 차가 기울어 포크레인까지 출동해서... 클났번 했다는군요. 그렇게 놀랬으면 나같으면 그냥... 암튼 대단한 아우님입니다.
동선생과 노을님까지 모여서 즐거운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돌아온 연밭지.... 미끼로 새벽천사님이 준비한 참붕어와 새우를 골고루 달아넣고 나니 술기운이 올라오는지 더워서 런닝바람으로 땀을 식힙니다. 날이 포근하고 바람마져 없습니다. 그나저나 연밭에서 대편성하면서 워낚 걸림이 심해 포인트를 헤집어 놔서 입짓이 올까 싶더군요. 그냥 발밑에 몇대 떨구면 될것을 연밭에 몇대 붙인다는것이 저수지 전체를 들썩거릴 정도로 심하게 .... 참붕어 두마리의 크기가 상당해 바늘을 육호로 바꿔 달고 넣어둔다는것이 두마리 다 밑걸림으로 떨궈버려 전부 새우만 달아놓고 지롱이도 한대 넣어 두고 대를 세대 추가 해서 총 아홉대로 대편성을 마무리 하고 보니 저멀리 제방기준 좌안 중상류에 노을님이 대를 펴고 계시더군요. 가끔가다 입짓이 있긴 있습니다만 잔씨알인지 본신으로 이어지지 않는 와중에 빠르게 오르는 찌올림에 힘껏 받아보니 허당입니다. 아마도 잔씨알 붕어이지 싶습니다. 채집망을 보니 참붕어가 몇마리에 작은 붕어 세마리가 들어와 있읍니다. 참붕어로 몇대를 교환했는데 이참붕어가 가관입니다. 겁나게 크고 통통한것이 이거 너무 크지 않나 생각도 들지만 여기는 참붕어빨이 좋은곳이라니 전부 육호바늘로 바꿔서 넣어두었지만 아침 대회수하면서 보니 전부 그대로이더군요. 자정을 넘기면서 저수지를 한바퀴 둘러 보았읍니다. 저수지 상류쪽 중앙에 고기노는것이 보이더군요. 가장 가까운자리에 노을님이 자리했고 그다음에 쏘가리님이 위치해 있는 형국이었읍니다. 아침에 들으니 방죽 중앙이 낮은수심이라고 하더군요. 이러한 방죽은 흔히 터가 세다고 표현하죠... 방죽 중앙에 수초가 잘 분포되어 있고 바닥 준설의 흔적이 없는곳. 낚시대 가시권엔 준설로 인해 수심이 깊어진곳... 사실 제자리는 수심이 상당히 깊어 조금 고개가 저어지는 포인트였지만 비가오는 와중이라 포인트 이동을 포기했답니다.
비속에 연밭지라 수면관찰을 못해 한바퀴 돌아보니 그래도 상류권을 한번 짚어봐야 되지 싶더군요. 참 낚시하면서 아무런 느낌도 받지 못한채 찌불만 의지해 꼼짝하지 않고 찌불만 바라보는것은 확신이 설때이고 확신이 없으면 저수지와 포인트에대해 자신의 그간 낚시를 뒤돌아보고 저수지를 다시한번 탐색하는것도 지루함을 달랠수 있는길이더군요. 그날 입짓을 못받았어도 그 저수지에 또다른 숙제를 하나쯤 마련해둬야 다시 찾을때 도움이 될것같답니다. 낚시시간중에 일어나는 모든 자연현상을 그냥 흘려버리지 말고 하나하나 면밀히 분석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밤새도록 추적이는 비속에 졸다깨다 새벽녁에 대를 접었읍니다. 그날 그래도 노을님은 붕어 얼굴은 보더군요. 대단한 아우님입니다.ㅎㅎ

전날 사고로 인해 피곤했을 새벽천사님 자리입니다.

쏘가리님 자리입니다.

그날 유일하게 붕어얼굴본 노을님의 번개같은 철수모습입니다.

계곡지에서 새벽천사님이 멀리앉아 계시네요.


그리고 드레곤형님이 고기에게 걸려(?) 바늘을 부러트려 간신히 탈출했다는 저수지에 잠시 다녀와 부지런히 집으로 왔답니다. 오는도중 만경지와 백산지엔 사람이 없더군요. 즐거운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