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낚시

가을여행

추운여울 2011. 1. 20. 13:31

가을의 한복판입니다.

공간님들은 이가을 하면 무엇이 생각나십니다.

낚시꾼이 아닌사람은 대충 떠나간 옛사랑의 향기가 생각난다는둥 괜시리 쓸쓸해 진다는둥 옆구리가 시리다는둥 해쌋는데

우리공간님들은 첫추위 대물찬스. 물안개 자욱한 새벽의 커피한잔. 뭐 이런단어가 생각나시겠지요.

저도 무늬만 낚시꾼이지만 이런단어때문에 괜시리 엉덩이가 들썩거려지고 맨날 물가상으로 내뺄궁리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지난 토요일은 우리집  안식구 생일이라 가을여행을 가야한다고 몇주전부터 말해온터라 낚시갈 생각은 아예 못하고 어떻게 하면 좀 가깐디로 가서 고생덜어보나 이생각 뿐이었읍니다.

동해안일주를 가자는 가족들과 순천만 갈대축제를 보러가기로 타협했었는데 막상 토요일이 되니 처형네 식구들이랑 가까운 방파제에 가자고 합니다.

가는길에 청개비와 묶음추 거금 만육천냥어치를 구입해서 현지에 도착해보니 막 초들물이 받치고 있읍니다.

낚시꾼이사 물만보면 머리가 비상하게 돌아가는 터라 부리나케 채비해서 가까운 연안에 구멍치기 형태로 넣어보니 놀래미와 우럭이 연신 물고 늘어집니다... 던질추중 망둥이 바늘은 안걸리지만 제가 가지고간 채비는 감생이 오호바늘정도가 묶여있는 채비(좀 비싸지용)라 연안에 늘어선 사람중에 유일하게 놀래미가 연타석으로 바늘마다 물고 늘어집니다...

좀 씨알이 잘아서 그렇지 바늘 세개에 주렁주렁 열리는 놀래미는 씨알도 거의 이십정도되더군요.

이광경을 보던 조카와 처형 안식구 전부 낚시대 달라고 성화라 한대씩 차려주고 미끼꿰주고 고기 따주고.....

아늘녀석과 둘이서 쌩쑈를 한시간 하고 보니 금방 작은쿨러가 차더군요....

물이 많이들고 점점 조과가 안좋아지자 전부들 낚시대 팽개치고 심드렁하길레 아들과 둘이서 방파제 테트라 포인트에서 구멍치기를 해서 쓸만한 우럭(그래도 이십오이하)몇수를 하는데 다시금 전부들 눈이 휘둥그레져서 다시하겠다길레 채비를 줬는데 순식간에 바늘 다해먹더군요....

홍원항에 들러서 방파제 나란히 걷다 사진도 찍고 요즘 풍년이라는 문어 구경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집에 돌아왔읍니다...

밤에는 저녁열시쯤 수심깊은 계곡지에서 새벽 다섯시까지 찌불보다 돌아왔지만 조과는 없었읍니다.

달이 밝고 밤안개가 보기좋더군요.

그담날은 좀 쉬려했더니 안식구가 다시가자고 쫄라대는 통에 다시금 부사방조제에 다녀왔읍니다.

전날보다 조과가 삼분지일 수준이었지만 즐거운 하루였고 잡아온 잡어는 횟집 쎄꼬시 기계에 넣어서 잘 먹었읍니다...

먹다먹다 지쳐서들,,,,,

홍원항 방파제 끝바리 등대부근에서 쭈꾸미 낚시하는 분덜이더군요. 조과는 없데요.

들물시간이라 배가 많이 들어왔더군요.

저배타고 어디론가 널르고픈 맴 이었읍니다.

배는 여기도 많네요.

사진찍어준다고 폼잡으랫더니 한폼들 합디다...ㅎㅎㅎ

어디서 본것은 많아가지고...위에서 두번째가 제 아들녀석인데 체중이 팔십키로라 다이어트 중입니다.ㅠㅠ

고만고만한 조카들입니다... 어서 커서 장가들 가야 좀 편해지는데...

지난 주말 무거운 짐지고 낑낑대며 여기저기 쏘다녔지만 그래도 즐거운 주말이었읍니다.

붕어까지 보았으면 백점인데...

이가을 좋은일만 가득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