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감기기운이 있어 일찌감치 퇴근하는데 전화가 옵니다. 부랴부랴 집에서 옷갈아입고 또다시 계곡지로 신나게 밟아 밤길을 달려 수심사미터에 찌불두개를 세우고 달달 떨다 왔읍니다. 입짓은 없었고 밤새 비내리고 바람불었읍니다. 그래도 꿋꿋하게 찌불보느라 고생하신 이박사님과 카이져님 고생하셨읍니다.
토요일 아침 일찌감치 대를 걷어 행정지로 이동했읍니다. 동행한 분은 제가 존경하는 선배님 떡밥낚시 대물낚시 불문하고 만나기만 하면 제가 꼬리를 내리는 분입니다. 낚시는 누구나 몇년간 열심히 하면 잘할수 있는 분야지만 십년이 넘어서고 이십년이 되도록 열정으로 똘똘 뭉여있는 골수꾼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요. 낚시하면 항상 남보다 더열심히하고 굿은일이면 도맡아 하는 선배님을 모시고(운전은 선배님이 했으니 뭐라해야 할지) 예산에 있는 행정지에 다녀왔읍니다. 이년전에 저수지 만든지 삼년되었다고 했으니 이제 오년된 저수지로 피라미 참붕어 새우 동자개 동사리 겁나 많은 저수지에서 하루밤 찌불보다 잔씨알 몇수하고 대를 접었읍니다. 밤에 심심해서 여기저기 전화해보니 그날밤 제가 아는 조우덜은 거의 꽝을 쳤더군요. 황금같은 대물시즌에 이래저래 일이 많아 맘놓고 한번 쪼아보질 못해 몸이 근질거리는 판국이라 행정지안가고 내심 딴곳으로 토낄려고 마음먹었었는데 다녀오고 나니 잘했단 느낌입니다. 이번주에도 담주에도 여기저기 행사낚시다니느라 힘들겠지만 붕어보다 사람이 우선이니.... 부지런히 댕겨야죠. 공간님들도 가을바람추우니 옷차림 단단히 하시고 대물하시길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