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낚시

시조회 후기

추운여울 2011. 1. 20. 13:43

오랜만에 낚시공간의 시조회겸 정출이 있었읍니다.

 금요일 일찌감치 도착한 향교지엔 세찬바람에 비까지 예보되어 있는 상황이었읍니다.

아담한 소류지 한켠엔 부들이 참하게 자라있었고 부들밭 안쪽으로 땟장밭 그리고 소류지 전역이 말풀이 상당히 자라올라 채

비가 들어가지 않는 상황이었읍니다.

몇일전까지만 해도 논을 갈지 않아 앉을 자리가 많았다는데 비온다고 논을 전부 갈아엎은 상황이라 많은 사람을 수용하기엔

역부족같아 내심 걱정이 되었지만 일단 부들과 땟장 사이 생자리에 구멍을 몇개 뚫고 자리했읍니다.

 말풀이라 왠만한 작업으로는 어림도 없어 아예 면도하듯이 바닥을 정리하고 나서니 사위가 점차 어두어져 옵니다.

쏘가리님과 카이져님 두분이  저의 좌우측에 진지를 구축하고 늦게야 도착한 노을님 주짓수님과 흥덕 복분자 삼겹살에 한잔

한후 들어와 자리 보전하고 앉아 있는데 비는 내리지 동자개만 기승이지 허리는 앉아있지 못할정도로 아파오지 비에 젖은 외

피는 자꾸만 무거워져 오지.... 아침까지 전부들 동자개 입짓만 본 상황이라 자리이동을 건의 합니다.

 망설이고 망서렸을 운영진 여러분에게 미안함을 글로나마 대신합니다.

 아침 식사하고 오니 자유붕어님이 세찬 바람속에 짐을 나르고 계십니다.

 비는 내리지 바람은 불지... 계속고민하다 장소이동결정이 났나 봅니다. 비 쫄닥 맞아가면서 부지런히 장비를 개서 서해안 고

속도로에 올라선 시간이 열한시경... 예전에 대동지는 고속도로 개설 이전에 다녀서인지 요즘 새로난 길로 가는 일행을 못쫒

아가서 한 십분 헤멧나 봅니다. 어찌 황망하던지...

대동지 상류권엔 많은 조사님들이 우중임에도 불구하고 낚시중이었고 잔씨알 산란하는 소리가 부들밭에 가득하더군요.

산란붕어 소리가 가장 크게 들리는 곳에 넉대 피고 앉았읍니다. 비내리는 와중이라 전부들 대펴기 난감했을 겁니다.

 대펴고 나니 잠시 일이 있어 자리를 비웠는데 돌아와 보니 벌써 시조회를 벌써 시작하고 있더군요.

 불후에 길이 남을 초생달님의 제문을 못들어 섭섭하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길어 겁나 지친다는 평이 있어 내심 상상이 가긴

하지만 부지런히 돼지코에 배추잎 냄새 묻혀주고 넙죽절하며 올한해 낚시공간님들 무탈하게 해달라고 기원했읍니다.

고기많이 잡게 해달라고 아니면 월척하게 해달라고 그런 씨잘데없는 소리는 일절하덜 않했답니다.

올해는 빈망이어도 좋으니 여러사람들 조행이 무탈하고 즐거웠으면 하는것이 저의 소원이기에...

하긴 빌어도 꽝쇠에겐 안주긴 헙디다만...

그나저나 고사떡 어디서 쪗는지 아주 맛있더군요.

설렁탕과 어묵 그리고 작은붕어님이 바쁜와중에도 준비하여주신 겁나 맛있는 면(이름모름)잘 먹었읍니다.

그나저나 많은사람이 오니 인사하느라 바쁘더군요.

드레곤형님을 위시해서 오랜만에 뵙는 조아님과 사나이님 이번정출에 처음참석하신 삼부자님. 어령님과 쿨님. 떵구라미님.

그리고 맨날 보는 왠수덜과 키스님 그나저나 키스님 계측자는 잘 쓰겠읍니다. 오랜만에 나타나 신소재 낚시대를 를

구경시켜준 김프로님 밤늦게 와 단잠을 깨우던 이박사님 (먼거리 이동하느라 몸살이나 안났을런지 허리가 영부실해 차속에서 목소리만 들었네요.ㅠㅠ)  

맨날 씨끌씨끌 겁나 행복한 홀로님 묵묵히 그 비속에

대펴고 밤을 낚던 노을님 수초사랑님 수양버들님 전날 한양가서 허리치료받고 왔다는 대물광님 항상 한결같은 자유붕어님과

어신님 그리고 처음뵙는 구대리님과 봄보리님

참석하시는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속 시끄런 일덜이 많아 아침일찍 나오느라 일일히 인사를 드리지 못했읍

니다.

아침에 뽑기 상품에 동선생님표 찹쌀을 제가 뽑았는데 담 정출엔 찹쌀밥먹을수 있으니 전부 기대덜 하십시요.

그나저나 그때까지 그 찹쌀 남아날지 걱정되네요. 없으면 고창에 어디가면 쌔빌수 있다는데 지갑하나 차고가서 드러눕죠뭐...ㅠㅠ

무척이나 게으름을 피운 시조회 고생하신 박하사탕님과 키스님 초생달님과 쏘가리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전날부터 함께한 카이져님  주짓수님 비맞고 낚시하느라 고생들 많으셨읍니다.
누구 빠진 사람 없나요????
머리에 쥐날나고 하네요.

아 요즘 본인을 달달 볶는 동선생님이 불원천리 조아형님 모시고 참석하셔서
꽝쇠에게 겁나게 머퉁이 주고 갔답니다. 담에 혼내줘야는디 당췌 붕어가 협조를 안해주네요..ㅎㅎ
고생했읍니다 동선생님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만나 이렇게 오프라인상에서 서로 친숙해지고 허물없이 지내는것은 서로간의 노력이
있기때문이랍니다.
여러사람들이 모인곳이라 여러생각이 많고 실례도 많을것이지만 그래도 서로 보듬어주고 서로 감싸주며
한해한해 살았으면 합니다.
참석하고 싶었지만 못오신 여러회원님들과 그날 불순한 일기속에서 고군분투하신 여러분 모두 고생하셨읍니다.
담 정출땐 이일 저일 접어두고 열심히 하겠읍니다.
박하님 고생했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