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비가내리고 있읍니다.
겨울을 재촉하는 비지만 그간 가뭄이 심했기에 그리 싫지만은 않습니다.
이비가 그치면 겨울이 성큼 우리곁에 와 있겠지요.
금요일 오후 다섯시 습관처럼 시계에 눈이 갑니다. 떠나야 될 시간입니다.
주섬주섬 행장을 싣고 지롱이 사러 낚시점에 가는 도중 동선생님에게 전화를 해봅니다.
어딩가?
어디긴 낚시터지!
뭐항가?
낚시터에서 낚시허지 뭐항당가!
내려가는 도중 야밤에 도착해서 낚시하는 사람들 피해주는것은 아닌지 걱정하면서 괜히 컵라면 끊인답시고 소란떨것 같아 미리 저녁을 챙겨먹고 도착하니 일곱시 제방 좌안에 대를 너는 도중 아우님이 이것 저것 챙겨 주면서 구멍까지 알려줍니다.사실 밤중이라 구멍이 잘 안보이지만 그럭저럭 대를 펴고 커피한잔 나누다 보니 시간이 잘도 흘러갑니다.
졸다 깨다 아우님이 준비한 야식에 백세주까정 털어 넣으니 세상근심이 없습니다.간간히 쥐오리가 조용한 정적을 방해하고 마을 불빛이 찌보는걸 방해 하긴 하지만 미동없는 찌를 바라보며 여러가지를 점검 합니다. 자정무렵 입짓이 없었으니 새벽 입짓이 기대되길레 앉아서 올해 처음으로 난로를 켜고 한두시간 수면을 취하고 나니 새벽네시경.... 미끼를 전부 교체 할까 하다가 전부터 꼼지락 거리다 만 채비만 다시 미끼를 갈아 넣고 까닥까닥 졸고 있는데 침수수초 끝에 넣어논 삼팔대에서 입짓이 옵니다. 찌가 꼼지락 거리더니 좌우로 흔들흔들 두마디를 뽑더니 멈칫거립니다. 그냥 채올렸더니 여섯치가 낚시대끝에서 대롱거립니다. 다시 미끼를 넣고 삼십분후에 좌측 끝에서 잠시 어믄짓하는 와중에 찌가 다 올라와 있기에 들어보니 아홉치 한마리가 털부덕 거립니다. 그렇게 새벽 미명이 밝아 오고 커피한잔하러 온 아우님과 커피마시며 도란거리다 보니 아우님 몸에 가려져 있던 찌가 다 올라와 있읍니다. 이룬 순간 아우님이 대를 밀어서 올라왔것제 하며 들어본 찌에는 다시 아홉치 붕어가 대롱거리며 올라왔읍니다. 태어나서 모노목줄로(내림이나 중층빼고) 처음 잡아 보는 고기입니다. 그나저나 건식 두방했으니 장땡입니다.ㅎㅎㅎ




대접고 아우님집에서 드래곤형님과 형수님 용안도 뵙고 준비한 식사도 염치없지만 맛나게 하고 다음 출조지로 추천하는 맹탕지를 들러본후 해원에서 새비사고 다시 맹탕지에 올라 소류지를 한바퀴 둘러봅니다. 키스님과 둥지님 자리는 미리 확보된 포인트로 낙점된 상태라 포인트하나를 고르기 위해 여기 저기 둘러보았지만 제방기준 좌안에는 물수세미가 너무 빼곡해 대를 내리기 힘들게 생겨먹었더라구요. 바위밑에서 고기가 논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앉을 만한 자리가 나오질 않더라구요.키스님 포인트에 누가 지롱이 낮낚시를 즐기던데 여쭤보니 금방간다길레 안심하고 이것저것 여쭤보니 이근처 분인것 같더라구요.
오랜만에 톱과 낫을 꺼내들고 앉을 자리를 만들어 자리했읍니다. 사사칸과 사육을 건너편 수몰나무에 붙여놓고 삼팔칸과 이팔칸을 그밑 수몰나무에 붙여놓고 가장 안쪽에 포인트에 사팔을 뽕으로 넣어 둔후 우측 제방 덕에 삼육칸 채비수심 일미터 삼십정도에 한대를 그리고 다시 정중앙에 삼이칸을 포진시켜 보았읍니다. 사실 안넣으려다 침수수초와 맹탕이 만나는 지점을 포기하기에 좀 뭐해서 삼미터가 넘어가는 수심에 한대를 넣어두었읍니다.. 새우망도 두개 넣고 시계를 보니 오후세시가 다되었읍니다. 잠시 자다가 일찌감치 도착한 키스님과 둥지님이 대널길 기다려 저녁겸 점심을 먹고 돌아오니 벌써 깜깜합니다.겁나게 안준다는 소문을 듣고 온터나 가장 싱싱하고 큰새비로다 던져 놓고 입짓을 기다리는데 가장 멀리 우안 수몰나무아래에 던져둔 찌가 흔들흔들 까닥까닥 하더니 찌를 빨고 들어갑니다. 들어보니 옆으로 쨉니다. 우쒸...날려서 뒤 나무에 대롱거리는 붕어를 보니 여섯치 가웃되겠더군요. 방생하고 다시 뽕사팔에서 여섯치 추가...아싸....
새벽으로 갈수록 꽝이 예감되어집니다. 바람은 점차 강해지고 맞바람에 얼굴이 시리다 못해 숨쉬기가 거북합니다.다시난로를 피우려 했지만 난로마져 바람때문에 별로 소용이 없습니다. 아예 모포를 둘러쓰고 있자니 잠시 잠들었나 봅니다. 잠결에 대가 쓕쓖거리는 소리가 난다고 둥지님이 곁에 오셨나 봅니다. 잠결에 맷돼야진줄 알고 깜짝놀랬읍니다. 둥지님은 더 놀랬을겁니다. 그대는 제방좌안에 일미터삼십수심층에 포진한 대였는데.... 아마 여섯치 였을겁니다. 들어보니 새우만 없더라구요. 새우는 튼실한것이 채집되더군요.미끼용으로 딱 적당한 삼쎈치자리...
그나저나 중앙에 던져논 대에서 바람이 잔틈에 건져낸 여섯치 한마리가 조과에 전부였읍니다.바람만 아니었으면 조과를 기대할수 있겠지만 바람에 낚시대가 휘청거리고 숨쉬기가 곤란해 대를 접을까 하는데 빗방울이 얼굴을 때립니다.부랴부랴 차부터 피신시키고 대접어 도망나왔읍니다. 바람만 아니었으면 그런데로 견딜만 했는데...

키스님 제리에서 본 제자리 제방좌안에 갓낚시(?)시도중
 키스님 자리 좌안 산밑
오는길에 저수지하나 둘러보고 오름형님댁에 찾아뵙고 여러이야기 나누다 돌아왔읍니다. 지난 조행에 대한 추억과 대물낚시에대한 마음가짐.. 항상 존경하는 형님들과 대단한 아우님들과의 만남이 소중한 하루였읍니다. 키스님 둥지님 다음엔 준비잘해서 다시 도전해 보자구요.
이상 전번주 낚시였읍니다. 전전번주는 조행기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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