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의 계절
금요일 모처럼 안식구 신발도 하나사고 지롱이도 두통구입해서 모처럼 수로낚시를 나서봅니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거전리란 곳에 수로가 있다는데 탐색을 늦출 제가 아니거던요..
가다보니 전선포근처엔 망둥어낚시를 즐기시는 조사님들이 많이도 오셨읍니다.
바다에서 우두거니 투망들고 농어나 숭어를 노리는 조사님도 보였고 자그만 망둥어에 혼찌검 나고있는 수많은 조사님들...
재미있겠더군요.
예전에 전선포부근에 폐그믈이 많이 싸여 있던곳에서 크리스마스즈음해서 명태만한 망둥어 잡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치더군요.. 지금은 저세상사람이 되신 형님과 이혼하고 어디론가 가버린 갑장...여러사람들의 추억이 서린곳인데 올해는 한번도 망둥어 낚시하러 가족이 나가보질 못했읍니다..
각설하고 거전리에 위치한 수문에 도착해서 주위를 살펴보니 물빠진 수로에 수심은 육십정도 되더군요...여기저기 짚어나가다 보니 사사칸 수심이 일미터이십권인 곳에 장대 두대를 펴고 지롱이를 댓마리씩 달아 던져두니 세상시름이 없더라구요.
안식구에게 커피봉사도 하고 잠시 쪼그리고 앉아 있는데 트럭이 와서 빵빵거립니다..차빼달라고 그러는줄 알았는데 낚시금지라네요.. 간다고 혔더니 낚시는 혀도 되는데 농사에 방해되니 차는 주차장에 세우랍니다... 성격좋은 저로서는 욕은 못하고 차빼고 나서 않아있는데 속이 영 아닙니다. 우위쒸 근디 배스가 찌를 가지고 널르네요... 낚시가 안돼는곳인 모냥입니다. 삼십정도 되는 배스를 풀속에 쳐박아 두고 입짓을 기다리지만 지롱이 댓마리 없어지는데 오분이 채 안걸립니다.여기저기 전화해보니 군포교에서 떡붕어가 나온답니다. 떡밥채비가 없는저로서는 그림의 떡이지요.
낚시금지지역엔 표딱지를 붙입시다.눈나쁜 저를 위하여 크게 써붙여 놓고 벌금도 크게 써놔야 제가 범법행위를 하지 않는답니다.. 혹여 그지역이 낚시금지지역이 아닌데 제가 꼴보기싫어서 그런거라면 거짓말하면 양심에 찔리니까 솔직히 꼴보기 싫으니 나가라 하십시요. 잠시나마 거전리에서 낚시한답시고 꼴보기 싫은꼴 보여드려 죄송하지만 낚시가 죄가 되는세상이 금세라도 다가올까 그안혀도 가슴이 꽁닥거리는데 이젠 별 이상스런 경우를 다보겠읍니다 그려.허허허
두세시간앉아있다 아니다 싶어 대를 접어 돌아와 오랜만에 가장으로서 의무를 다하고자 애덜 자전거도 고쳐놓고 이것저것 손봐놓고 빈둥거리고 있자니 여기저기 전화가 옵니다. 마눌왈 어서 나가랍니다. 그래도 꿋꿋이 견디면서 뒹궁고 있는데 후배님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사실 이전화를 기다리고 있던차입니다. 미리선약이 되어있기에 천천히 영광읍에 도착 낚시점에 들리는데 횅합니다.새우를 치웠다 합니다..부랴부랴 다시 고창으로 새우사러 상경합니다.
오랜만에 보는 아우님들....
부활 그리고 풍월
좋은아우님들과 하루밤을 잔뜩기대했는데 미끼조달의 실패로 부득불 하련지에서 꽝치기로 맘을 정합니다.
말은 이렇게 합니다. 붕어도 겁나 많은 저수지라고 그러면서도 내일 아침 겁나 혼날것을 각오합니다.
상류권에 대를 폅니다. 사실 위에 아우들은 성격이 판이하면서 낚시형태도 무지 틀립니다.
중층부터 뽕까지의 부활 그리고 순 떡밥이든 새우든 무조건 스윙의 풍월아우...홀로나서는 풍월 죽어도 혼자는 안가는 부활.... 두사람다 비오면 대부터 손이가는 열혈꾼이지만 성격답게 채비법도 틀립니다.
무조건 감시육호의 풍월 아우와 수초낚시마져도 예민함을 추구하는 부활... 사실은 무지 배울것이 많긴하지만 만날때마다 이소리 저소리 해대는 통에 요즘 채비 바꾸느라 돈꽤나 지출되었읍니다.
안만나고 그냥 저냥 낚시해야 쩐이 굳는디...ㅠㅠ
하늘엔 달이 휘영청 밝고 제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귓전을 간지럽치는 하룻밤 대펴고 그냥 저냥 밤을 지세우는데... 모두 한두번의 입짓은 보았는데 전부 허당입니다...저역시...
밤새 태풍수준으로 불어대는 바람덕에 손에 있는 굳은살이 다시 빨갛게 달아오르고 굳어져가는 몸에 잠시나마 한기를 덜고자 술을 찾는데 풍월아우님왈 가관입니다. 성 맨소주밖에 없는디요. 안주는 물은있어요. 뭔말이냐고요. 한잔하고 안주로 물마시라는 소리인데 전 못할일이지요.하기사 소주한병과 참치캔 하나들고 추운겨울날 밤낚시 떠나는 풍월아우님에게 안주를 기대한 제가 잘못이지요.
아침나절 부활아우님 평대로 깔끔하게 낚시를 즐겼다는 총평을 들으며 낚시다닌후 처음으로 성땜시 꽁쳤다는 소리안들었읍니다. 벌로다 제가 뜨끈한 라면을 대접하긴 혔지만 괜시리 뒤통수가 간지럽더군요.
밤새 전화해주신 초생달님 키스님 고맙습니다.
고창에 침투한 죄로 지역연고를 가진 노을님과 동선생님에게 전화드렸지만 고창붕어 안건들었으니 그리아셔잉...ㅎㅎ
이로서 하련지 9전은 꽝으로 마감되었읍니다.
아쉬움이 남지만 이제 내년을 기약할랍니다.
다음주가 정출입니다. 한동안 못뵙던 여러 조우님들 얼굴이 새삼스레 떠오르는군요. 다음주에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