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고 있읍니다. 오늘도 고독한 스나이퍼 대물과 이고 지고 산넘고 물건너 붕어와 상면을 고대하며 험한 산길에 허덕여 봅니다. 짐을 줄인다고 줄였지만 너무 무거운 출조가방에 다리가 후들거리고 숨결은 거칠어 가지만 어차피 맘먹은 포인트에 진입하기 위해 두번 쉬고 자리한 포인트 처음 자리한 곳에 대를 펴면 대물에게 기회가 가지 않을것 같아 더 좌측에 자리하려 했지만 그쪽은 포인트 여건이 너무 열악해 애초 자리잡은 포인트에 사팔 삼육2 삼이4 이팔 2 이사1 총10대를 거치하고
그나저나 체력이 많이 딸립니다. 자리에 앉으니 바로 졸음만 쏟아집니다. 저는 낚시하는 도중 거의 취침모드입니다. 저녁동안 되도록이면 자둬야 내일출근해서 힘들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왕낚시하는것 대물타이밍이라 불리는 시간대에 깨어있기 위해서는 초저녁에 취침모드가 체력 안배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측에 황소개구리 한마리가 가끔 정적을 방해하고 멀리서 멧돼지의 울음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것이 자꾸신경 쓰이지만 밧딧불이 아롱거리고 바람도 별반 없는 고즈넉한 골자리 대물이 준비한 김밥에 맥주한잔하고 12시경 취침모드 진행중 잠시 눈을떠 찌를 확인하는데 제일 좌측에 펼쳐둔 사팔을 배수중이라 제일 깊은 육칠미터 수심에 던져두고 거기에 삼사대를 교체해둔 것의 찌불이 보이지 않더군요. 일단 들어올려 보니 삼삼정도 되는 씨알이 올라오더군요. 나중 계척자에 올려보니 몇미리 빠지더라구요.
그나 저나 이번 낚시는 험난함의 연속입니다. 바늘 해먹은 것이 거의 이십여개 봉돌몇개뜯기고 이번에 가져온 테스트대는 초릿대 본드를 실하게 칠하지 않은 덕분에 초릿실이 나가 아침에야 채비를 회수할수 있었읍니다.
그나 저나 대물에게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출조였답니다. 저녁식사중 찌가 두번이나 올라왔는데 허당이었거든요. 찌도 확실히 올리던데... 세벽 두시경 부터 본격적으로 새우를 재장전하고 우측대에 집중하던중 삼팔대를 삼육대로 개조한 대에서 제대로된 입짓이 왔읍니다. 약간 올리는 예신후 천천히 올라오는 찌... 낚시꾼 숨넘어가게 만드는 찌놀림을 올리며 올라온 찌를 정점에서 받아본결과 대충 무게감이 삼팔정도 되는것 같았읍니다. 나중 계척하니 삼오정도 씨알이더군요. 보통 제가 붕어를 들었을때 한 일미리 정도의 오차범위로 씨알을 맞추는데 이 붕어들의 빵이 좋아서 전부들 몇쎈티정도 작더라구요. 입짓이 온 대는 타작 삼육 통초릿대에 오호원줄 오합사 코팅바늘7호였읍니다. 바늘 오호가 떨어져서리...ㅠㅠ 암튼 바늘 엄청나게 해먹었읍니다. 네시경 다시금 빠져든 취침모드중 순간적으로 밝아지는 찌불에 본능적으로 대를 받아보니 다시금 그씨알 그리고 이구대 받으면서 올라오던 타작 삼육대에서 다시 조금 작은 싸이즈가 올라와 총 네마리의 붕어구경을 했읍니다. 여한 없는 낚시였지만 다음날 출근해서 힘들더군요. 그리고 쌍치계고 졸려 죽는줄 알았지만 여러 아우님 덕에 편히 쉬다왔읍니다.
언제고 또다시 시간이 돼면 고독한 스나이퍼 대물과 또 떠나야 겠지요. 그날은 김밥내가 준비할께요. 고생했어요 대물아우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