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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

추운여울 2011. 1. 20. 14:25

어린이날을 이럭저럭 보내고 세벽 두시 곤히 잠든 식구들을 뒤로하고 길을 나서봅니다.
회사에 들러 낚시장비를 싣고 나서니 세벽세시...
서해안 고속도로는 시속 80이상 달리기 겁날 정도로 세찬 비바람에 모든차량이 거북이 걸음입니다. 씩씩하게 구십키로 밟다가 애구 아니다 싶어 속도를 줄이길 반복하며 목포에 빠져나오니 벌써 사위가 밝아져 옵니다.
네비게이션따라가다 한시간을 더까먹고 이거 기름값 비싼디 이래도 되는지 몰라...우쒸...
암튼 네비게이션의 한계를 절감하며 고천암수로에 도착했읍니다.
사실 전주 출조에 마음에 드는 포인트에 잠시라도 대를 내려보려 했기 때문에...
바람이 겁도 안나게 불어대고 물은 황톳빛인데 다행히 제가 본 포인트는 아직 뻘물이 안들어오고 있었읍니다.
포인트까지 이고 지고 두번 왕복... 그나저나 넉대를 펴고 앉았는데 계속 물이불어 우중전을 벌이게 생겼읍니다.
가방과 보조가방은 다시 차속에 넣고 탠트 부여잡고 입짓을 기다리는데 아무런 미동도 없이 속절없는 시간만 가고 있읍니다.
10시까지 앉아 있다 미련을 버리고 일어서 장흥 지정지를 향해 달렸읍니다.
또다시 네비게이션은 소로길을 죽어라 안내하고 승질나 꺼버리고 아는길을 달려 11시경 현장에 도착했읍니다.
삼면이 제방이고 한면이 급경사 직벽에 위치한 지정지의 특성상 뒷바람에 의지해서 낚시할수 있는 장소를 택해 또다시 이고지고 내려가 넉대를 펴고 앉았읍니다.
첫수는 가물치였는데 얼굴도 못보고 대를 못세운채 바늘이 벗겨지고 말았읍니다.
그나저나 텅빈 저수지에 왠 바람은 그리 불어대는지... 유입구 쪽에서는 황토가 밀려들고 물골을 짐작케 하는 곳에선 잉어산란이 한창입니다.
좀 작은 녀석은 뽕하고 일미터정도 튀어올라 털푸덕 대고 좀 씨알 돼는 녀석들은 수면에서 몸을 절벅절벅 뒤트는 장관이 한동안 연출되더군요.
밤시간에 현지인이 한명와서 대만 펴고 들어가시고 밤열한시경에 두팀이 들어와 대를 펴더군요.
릴낚시에 대낚시까지 대 후리는 소리요란하더라구요.
애효.
자리를 옮길까 하다 그냥 앉아 있었읍니다.
장대를 물가를 따라 여섯대 추가 설치하고 세찬 바람속에 졸다 깨다...
참붕어로 애기 잉어 한수하고 대를 접었읍니다.
가물치가 퍽퍽거리는게 가슴을 벌렁거리게 해서리...
주변정리하고 열시에 대를접었읍니다.
그나저나 비가 심하긴 한모양입니다.
장박꾼이 부랴부랴 철수한 흔적이...
탠트가 물속에 박혀있고 뒷꽃이에 받침대에... 햇반에 라면에...
탠트는 지가 건져서 동생줬구요.ㅠㅠ
다음주를 기약해야죠.
그나저나 비설것이가 큰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