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느즈막히 마눌과 순창에 있는 이름모를 소류지에 도착한 시간이 열시쯤 이미 몇분의 낚시인들이 떡밥낚시를 즐기고 계시더군요. 작년에 한번 도전한 곳인데 비바람에 쫓겨온 그소류지에 다시간 까닭은 소류지 근처에 고사리가 제법많아 한번 가보자는 제의에 흔쾌히(속으로는 꽃구경간다더니 왠일이댜..쾌재를 부르면서)승락하고 순창에서 한 삼십분을 해맨끝에 다시금 그 저수지에 찾아들었지요. 한 두시간 지롱이 낚시에 심취했읍니다. 씨알이 너무 잔까닭인지 찌가 끝까지 올라와 댕댕거려도 안나옵니다. 바늘을 갈아야 되겠지만 그냥 놔두고 지롱이만 연신 갈아대다 간신히 다섯치 붕어 한수얼굴보는걸로 만족했읍니다. 떡밥하시는 분들은연신 그정도 씨알을 걸어서 잔손풀이하는 중이었구요. 다음에 들른 곳은 옥과 쌍방죽 조황이 그다지 좋지 못한것 같았읍니다. 마눌은 쑥과 땅두릅을 저는 또다시 두대펴고 세월을 낚다 돌아왔읍니다.
토요일 오후 6시 낚시가방을 차에 싣고 늦은 출조길을 재촉해봅니다. 두시간 거리의 나주소류지에 조황이 좋다기에... 오밤중에 뽕대 다섯대 스윙3대를 심어놓고 지롱이에 새우에 튼실히 꿰어 입짓을 기다렸지만 새우에 몇번의 미동이 있었을뿐 산란하느라 소란만 하지 입짓이 없더군요. 새벽녁에 몇번의 입짓을 더보았지만 챔질기회조차 한번도 얻지 못한채 무료한 오전이 가고 있었읍니다. 그닥 아쉬울것도 없고 초조할 이유도 없이 그냥 그렇게 앉아 새찬바람속에 잠시 잠들었나 봅니다. 주위가 시끄럽기에 일어나보니 수많은 낚시꾼들이 속속 입장하더군요. 그렇게 오전이 가고 오수에 잠겨있다 깨어보니 물빠지듯 낚시꾼들이 빠져나가고 텅빈 저수지에 몇명의 낚시인만이 세찬 바람속에 남겨져 있었읍니다. 바람이 워낚많이 불어 흙탕물이 일고 한가닥 기대마져 꺽일무렵 맞바람에 자리한 아우님 자리에서 연타석으로 붕어가 뽑혀 나오고 있었읍니다. 뽕이 아닌 스윙에서 그리고 뻘물에서...ㅠㅠ 자리를 이동했읍니다. 사실 제 자리가 포인트라고 조우가 양보해준 자리인데 과감히 자리를 털고 사공2 사사2 사칠1 사팔1를 스윙으로 던져 넣었읍니다. 첫수에 작은 잉어가 지롱이를 탐하다 걸려들었읍니다. 두번째는 사사대까 끝까지 올라와 있길에 채보니 대가 안세워 집니다. 과감히 대를 끌며 뒤로 십여보 후퇴하니 끌려오긴하는데 엄청큰 가물치 마냥 수초무더기처럼 보이는 둥그스런것이 수초를 뒤집어 쓰고 끌려옵니다. 처음으로 본 남생이었는데 들어올리다 떨어트리고 말았읍니다. 암튼 엄청 무겁더라구요. 크기는 대략 40정도 세번째수에 챔질된것은 붕어였읍니다. 대를들고 그대로 수초위를 태워 낚아낸 붕어는 턱월이었읍니다. 그이후로도 몇마리의 붕어을 더올리고 사칠대에서 한마리의 턱월을 보탰읍니다. 그나저나 맞마람에 장타를 날리려니 지끔까지 상반신 전체가 쑤시는군요. 릴낚시하듯 대를 뒤로 젖혀 내리꽃아야 들어갈 정도로 세찬바람속에 뻘물때문에 경계심을 풀고 연안에 근접한 붕어의 동시다발적인 입짓은 서너시간만에 끝나버리고 다섯시경에 대를 접고 귀가했읍니다. 그저수지에 제가 건지지 못한 머털찌 두개만 지금 자리를 지키고 있을겁니다. 평균조황은 거의 몰황이었고 오후까지 낚시한 여러 낚시인들도 마찬가지였읍니다. 맞바람에 장타를 휘두르기 위해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혀야 할랑가 봅니다. 너무 순식간에 입짓이라 여러분에게 낭보를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오름수위님이 명하신 영광권 소류지 탐방은 차분하게 진행하렵니다. 시간이 돼면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여울5호는 아마도 오랜시간이 지난 후에나 가능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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