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어조행기

2012년 5월 19일 경호섬진강

추운여울 2012. 5. 21. 11:59

 오랜기간 오매불망 은어를 기다렸읍니다.

해금이 된 5월 16일 강가에 나서고 싶었지만 꾹 눌러 참았읍니다.

조금은 아끼고 아끼다 올 첫은어를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겨우내 바닷가를 쏘다녔읍니다.

춥고 바람불고 너울파도 뒤집어 쓰면서 배골아가면서 시린손발 부여잡고 댕댕거리며 볼락낚시하면서도 매양 마음한구석은 은어생각뿐이었읍니다.

애써 은어에 대한 열망을 감추면서 조신히 지내려 노력했읍니다.

하지만 몇분은 저의 염장성 문자를 받기도 했지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금일을 맞아 작년 초반시즌에 쓰던 채비가 그대로 남겨져있어 바늘만 조금 품에 넣고 경호강으로 향했읍니다.

 

산청나들목을 나와 우회전하자마자 큰현수막이 걸려있네요.

태화아우님 업소입니다.

사장님께 깍듣이 인사올리고 ....ㅋㅋㅋ

동생분과 형수님에게 대충 인사드리고 .... 앞으로 친하게 지내볼려구 잠시 앉아서

음료수 한잔하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은어방류와 현재상황을 간략히 전해들을수 있었읍니다.

 

 

가게를 찬찬히 훌터보았답니다.

강가가 보이는 넓직한 창가엔 어탕국수며 오리 다슬기 은어등의 차림표가 자리하고 있더군요.

 

 

요즘한참 붐인 지리산 둘레길 약도도 그려져 있네요.

저는 이십년전에 전부 걸었던 길인데 기억이 나질 않네요.

단지 포인트만 눈에 선합니다.

중앙부위엔 세욱형님의 명품 뜰채가 자리하고 있네요.

형님의 보물을 여기서 볼수있다니....

형님의 정이 담뿍 담겨져 있는것 같아 저마져도 감동의 물결이 ....

형님 고맙습니데이 .... 자알 쓰겠습니다.

동생것은 내것이고 형님것도 내것이니께...

잠시 걸어두고 십여년지나면 저 주이소....

 

 

한켠엔 잡기가 가지런히 자리자고 있고 그밑에는 아담한 화분까지 자리하고 있네요.

 

강가가 눈에 들어오는 저 탁자에 앉아 좋은사람과 밤새워 막걸리 푸면 딱이겠읍니다.

 

 

씨은어 구해서 바로 명동여울로 진입해서 여기저기 구경하는데 태주가 부지런히 달려옵니다.

이친구역시 오랫동안 기다렸을 터인데.....

 

강가를 대충 훌터보면서 잠시 기대를 뒤로 밀어놓습니다.

아직은 아닌것 같습니다.

저역시 잔뜩 흙먼지를 쓰고 있는 여울을 바라보며 기대가 꺽이는것은 어쩔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무식하고 장비를 착용하고 여울로 내려서보았읍니다.

 

명동 윗여울부터 아랫여울까지 먼거리를 탐색해보았지만 몇군데 먹자리만 확인했을뿐 은어확인은 못했읍니다.

 

흙먼지 뒤집어쓴 여울전체는 이끼썩는 냄새가 상당했고 여울전체에 생명체의 반응은 없었읍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나더군요.

대충 점심을 해결한후 수산교쪽으로 올라가 다리밑을 살펴보니 은어가 몇마리 눈에 띄더군요.

다시 들어가 한시간정도 점검해보다 대를 접었읍니다.

먹자리는 없더군요.

곧 올라붙겠죠.... 비가내리고 여울상황이 호전될때쯤 때거리 소상을 기대하며 섬진강으로 발걸음을 돌렸읍니다.

 

 

 

 

 

 

 남도모텔의 사장님이 바뀌었고 요금은 삼만 오천냥 은성식당은 예전 남도모텔 사장님이 하신다 들었읍니다. 성운각의 주인도 바뀌었다고 하고 .....

오랜만에 들른 섬진강은 작년 수해의 여파가 여실하더군요.

남도대교 하부에 들러 반가운 사람과 해후하여 저녁식사하고 잠시 담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여울전체에 모레가 덮여 장비가 한참 정리중입니다.

화개천엔 은어가 안보이고 모래만 ....

 

 잠시 화개장터를 둘러보았읍니다.

아침식사할만한 곳은 없더군요.

 

 

 행복식당에 들러 다슬기 칼국수로 아침해결하고 남도대교로 향했읍니다.

유명한 곳인지 김문수 도지사가 아침먹고 사진찍고 있더군요.

깜딱이야/////

 

 

 

 남도대교 수위탑 근처에서 아침에 두시간정도 낚시했답니다.

발밑이 안보이는 탁한 물속에서도 은어는 낚이더군요.

첫수는 15쎈티쯤 되는 등걸이

둘째수 세째수역시 작지만 반가운 은어가 틀림없었읍니다.

주둥이에 걸려나왔읍니다.

네번째수는 18쎈티를 상회하던 녀석이 걸려들더군요.

아가미에 .....

날씨가 상당히 좋아 오후를 기대할수 있었지만 대를 접었읍니다.

그동안 여러분들이 오시더군요.

재국 아우님도 보이고 ....

 활터엔 둘레길 공사가 한창입니다.

강가로 쭉 공사중이라던데 공사비가 상당한 모양입니다.

아마도 은어보다는 둘레길 탐방객에게 관심을 쏟는 모양입니다.

섬진청류란 말보단 둘레길이란 신선한 낱말이 좋은모양입니다.

괜히 꼬라지가 나더군요.

 저밑 풀숲으로 길이 나있다는데 ..... 저게 돈주고 만든길이라니 ... 쩝

 길가에 딸기가 보이길레.... 팔천냥입디다. 금방상하더군요.

 밤엔 귀상씨네 물앵두 털로 가서 한참 입에 담아왔읍니다.

밤에 서리....

사람이 제법많죠??

 

 

 안식구가 꺽어온 죽순아닌 대낭구..... 저에게 한참 혼났읍니다.

하기사 도시에 살았으니 알턱이 없죠.

 남도대교 바로 아래에서 재국씨와 안동조우님들이 낚시중입니다.

 

 

 

 잘 안돼는지 교각밑으로 가는것 같네요.

어제 조과가 좋지 않았던곳인데 .....

 

 검두엔 태주가 붙밖이로 .....

 

 

 폼을 보니 찰리인것 같네요.

  폼을 보니 용수아우님....

 승현 아빠아니면 뚜거리님이겠죠???

 

시즌이 시작되었지만 윤달의 영향인지 수량이 적어서인지 아직 이르다는 느낌이네요.

경호강의 소상이 시작될 때쯤 우리도 시조회장소에서 다시 만나게 되겠죠.

즐거운 한해조행길 빌어봅니다.

안전한 조행

배려하는 조행

이되도록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