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다보니 슬퍼집디다.
가을이고
창밖에서 아우성치며 일어서는 억새땜시
아니면 와수수 떨어져 흩날리는 노란 은행잎땜시
그냥 서글퍼 집디다.
그렇게 살다 금요일 바람맞으로 둠벙낚시를 댕겨왔읍니다.
눈에 거슬리는 낚시흔적들을 조금은 치우고 와서 기분좋은 출조길이었읍니다.
담에는 아예 마대를 준비해서리 내맘속까지 깨끗이 비우고 와야하겠읍니다.
너무 바람속에 서있었더니
감기만 잔뜩들어 토요일은 집에서 약먹고 쉬어야 했읍니다.
담주에도 바람이 잔뜩 들어 오겠지요.
담주에 뵙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