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어조행기

7월 마지막주 조행

추운여울 2007. 7. 29. 00:36

여름의 한복판입니다.

뜨거운 태양아래로 달궈진 바람속에 휘청이며 성하의 강변을 헤메야 하는 여름의 한복판입니다.

수온이 많이 올랐으리라 짐작하면서 자꾸만 망설여지지만 그래도 대를 펴야하는 낚시인의 숙명이

애닯기 조차 한 여름의 한자락이었읍니다.

 

아침 열시경에나 출발할수 있었던 일정이 조금 당겨져 일곱시경에 집을 나섰읍니다.

하루낚시이기에 간단한 행장이지만 일년삼백육십오일 트렁크에 실려있는 전투낚시행장이 만만치 않아 트렁크는 항상 초만원입니다.

그래도 더위를 생각해 아이스박스에 생수와 간식거리를 챙겨 천천히 달려 열시경이 되어서야 섬진강에 도착했읍니다.

빨간불인데도 경광등 번쩍이면서 밀어부치는 대형트럭에 놀라서 갓길로 피신한게 한번 깜박이 안키고 들입다 차선변경하는 승용차에 한번....

여름이라 사람들이 거칠어질대로 거칠어져 운전하기 겁납니다.

사고도 많이나구요.... 목숨은 하나뿐인데...

 

은성식당에서 씨은어를 구입하면서 들으니 낚시가 통안된다 하더군요.

강물이 뜨거운때문이겠지요.

수위도 상당히 많이 줄어있었구요.

첫수는 구구리 비슷한것이 두번째 수는 갈견이 통통한것이 걸려나와 가뜩이나 힘이 없는 씨은어 아예 기운을 빼놓더군요.

판단을 해야 했읍니다.

더이상 이런식의 낚시를 지속하다간 씨은어가 금방 배를 드러낼것 같은 중압갑에 심통 포인트로 옮겼읍니다.

첫수는 준수한 씨알 그리고 두번째역시 이십오를 넘기는 준수한 씨알의 은어가 올라왔읍니다.

상류에서 태화님이 대를 놀리며 내려오시더군요.

반갑기에 인사하면서 상류상황을 물어보니 역시 별로라더군요.

하기사 아침일찍 남도대교 상류에 입수한 재우씨 역시 상류에서는 몰황이라 하더군요.

중간여울지역에서 용수님과 재우님은 몇수씩은 하시던데.

저는 그이후로 이렇다할 조과를 올리지 못했읍니다.

중간에 낚시줄(어피바늘이 달려있더군요) 제거하려 하다 손만 두군데를 베이고 말았읍니다.

가위를 쓸것인데 괜히 잡아당겼다가...

여기저기 낚시줄 천지더군요.

 

심통 포인트를 도하하려다 너무깊어 오랜만에 수영조금 했읍니다. 물살이 빠르지 않기에 망정이니 클났번 했읍니다. 대는 놓았지만 끌통과 틀채가 걸치적 거려 수영하는데 기운좀 빼고 나니 무지 팽기더군요.

낚시는 안돼고 몸은 지치고...

용수님과 재우님이 씨은어를 줘서 다시 심기일전 대를 놀려보았지만 끈기는 이미 바닥이 난 상태라 일찌감치 대를 접었읍니다.

 

강물이 뜨거워져서 당분간은 이러한 조행이 계속될것 같습니다.

하지만 강물이 뜨거워지든 흙탕물이 지든 조행은 계속되어야 하기에 오늘도 기운을 내봅니다.

 

피에수...   은어는 주위에 있는데 너무뜨거운 강물에 노출되어선지 공격적이지 못하고

먹자리역시 �은 흔적이 적더군요.

조금 찬 여울을 찾아봐야 할런가 봅니다.

낼은 어찌해야 할른지..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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