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볼락루어낚시 초보입니다.
초보의 왕성한 호기심과 열성을 여러분들은 전부 겪고 나오셨겠지만 사실 초보시절이 행복하답니다.
하나하나 장비완성해가는 맛이며 이것저것 눈팅거리도 많고
스펀지에 물스미듯 빠르게 흡수되는 알듯 모를듯한 테크닉 그리고 예전 조행기를 보며 나도 한 이십년후쯤은(아 생각해보니 칠십을 넘긴 나이가 되겠군요) 저 그림의 반정도는 잡을수 있을것이단 행복한 상상의 나래를 펴기도 하니까요.
토요일 이런저런 일때문에 출발이 늦었읍니다.
사실 점심무렵 출발할수 있었지만 오랜만에 노는 토요일이랍시고 애들데리고 서점에 들른 덕분에 엎어진김에 쉬어간다고 맛있는 점심도 먹고 하다보니 오후세시가 훌쩍넘는 시간이 되어버리더군요.
안식구는 친정언니 김장한다고 노력봉사하러 간다길레 오랜만에 홀로 나서보았읍니다.
네비를 찍어보니 네시간 반정도 찍히더군요. 달려보니 세시간 반정도의 거리라 만만치 않더군요.
암튼 깜깜한 밤 심상찮은 바람소리를 들으며 여수로 열심히 달려갔읍니다.
왜 서해바다엔 볼락이 없는것인지 참....
지구온난화로 서해에도 볼락이 비추길 기대해보며 자주다녀보지 않아 서툰 밤길에 어두운 눈 열심히 돌려가며
방죽포에 도착한 시간이 일곱시경 ....
바람부는 방죽포엔 아무도 없더군요.
초행길인데....
혹여 낚시하는 사람이 있을까하여 여기저기 둘러보아도 항상 바글거린다던 방죽포엔 인적이 없고 횅한 가로등만 미쳐버린 바람사이에서 외로이 서있더군요.
저바람을 등질수 있는곳을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기에 그너머에 있는 두문포로 발길을 돌렸읍니다.
물 빠진 선창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초보가 괜히 초보겠읍니까.
일단 포인트를 모르고 모르는 포인트에서 운신하기엔 밤이 너무 늦어놓으니 일단 퇴각하였읍니다.
사실 이번 조행은 볼락보다도 그간 제가 해오던 낚시와 싸이트를 정리할려고 그간 싸이트 관리자로 있던
후배조우를 만나고자 함도 있었거든요.
암튼 모르는 여수거리를 네비의 힘을 빌어 돌고돌아 후배를 만나고 저간의 상황과 현상황에대한 이해를
구하고 올해 싸이트를 정리하고자 한다고 말하고 .... 엄청 취해버렸읍니다.
두명이서 상당한 이슬이를 세월을 안주삼아 처분하고 새벽에야 근처 숙박지에서 잠들었읍니다.
아침에 느즈막히 길을 나섰읍니다.
다시 돌산도로 돌아온 저는 일단 지도를 봐가면서 여기저기 탐사에 열심이었읍니다.
바람이 심해선지 출항지인 작금을 제외하곤 낚시꾼의 그림자도 없더군요.
향일암도 가보고 작금 성두 .... 돌산도한바퀴도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다시 방죽포에 돌아와 일단 메바볼 채비를 꾸려 테트라포인트 끝에서 부터 탐색에 나섰읍니다.
첫타에 뭔가 투툭거리길레 채비를 회수해보니 이룬 테일웜 꼬리를 잘라 먹었더군요.
계속되는 복어입질(?)에 서너개의 웜을 순식간에 교체하다보니 방파제 반대편 끝에서 십분에 한번꼴로
작은 씨알의 볼락이 인사하더군요.
작지만 무지 선명하고 고운 태깔이더군요.
아마도 방류된 고기 같았음니다.
하지만 체포금지 체장을 간신히 넘긴 녀석들이라 모두 미소한번 날려주고 훈방조치 했읍니다.
가끔 한번씩 얼굴을 보여주긴 하는데 씨알이 천편일률적입니다.
작은씨알만 잡기도 이젠 지루해지기 시작합니다. 복어 입짓도 무척 짜증나는 일이었구요.
웜만 한 열개정도 소모한것 같았음니다.
백포로 자리를 옮겼읍니다.
아침에 운전하다보니 백포에 두분이 찌낚시를 하고 계시던데 백포로 가보니 이동하셨는지
아무도 없는 한적한 방파제 이곳저곳을 열심히 던져보았지만 여기는 젓볼락만 떠있을뿐 어떤 어종도
걸려들지 않길레 한시간정도 한후 철수.... 두문포로 향했읍니다.
우측 테트라 포인트에서 다시 젓볼락과 놀다 (꼴랑 두마리) 바로 대를 접었읍니다.
아마도 밤에 덤벼보아야 될것 같았읍니다.
하지만 배도 출출하고 무엇보다도 피곤하기도 해서 다시 세시간 반을 달려 컴백홈 했읍니다.
돌산도가 남녁은 남녁이더군요. 아직까지 푸른기가 남아있고 밭마다 실한 갓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더 추워지기전에 다시 올것을 약속하며 돌산대교를 건너오는데 조금은 긴장이 풀리더라구요.
그냥 전경사진만 올려봅니다.
백포 전경입니다.
방죽포구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 김광석
그대 보내고 멀리 가을새와 작별하듯
그대 떠나보내고 돌아와
술잔앞에 앉으면 눈물 나누나
그대보내고 아주 지는별빛 바라볼때
눈에 흘러내리는 못다한 말들
그아픈사랑 지울수 있을까
어느 하루 비라도 추억처럼
흩날리는 거리에서
쓸쓸한 사랑되어 고개숙이면
그대의 목소리
너무아픈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너무아픈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어느하루 바람이 젖은 어깨
스치며 지나가고
내지친 시간들이 창에 어리면
그대 미워져
너무 아픈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너무 아픈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제우리 다시는 사랑으로 세상에 오지 말기
그립던 말들도 뭍어버리기 못다한 사랑
너무아픈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너무아픈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가사 출처 : Daum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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