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이 아직 힘을잃지않고 머리위에서 갯바위를 환하게 비춥니다.
보름이 어제였으니 .....
이월공한기에 빈손조행을 각오하고 삼천포에서 금양호에 몸을 맡긴지 일곱시간이 지났지만 자정무렵에 온다는 낚시선은 아직도 모습을 비추지 않고 있읍니다.
한시가 훨씬 넘어서야 도착한 선실에서 까닥까닥 졸다가 깨다가 ... 세시에 출발해서 부지런히 달려 집에도착하니 새벽다섯시가 넘은시간 안식구 깰세라 조심조심 들어가 막걸리 한병 털어넣고 세상 모르게 골아떨어져 버렸읍니다.
꿈속에서나마 대박조행의 꿈을 꾸면 좋으련만.....
작년만 해도 이월은 뒤지게 추웠죠.
시린발 동동거리며 시리다못해 아려오는 손가락 괘춤에 넣고 한참을 쪼그리고 있다가 저멀리 갯바위 모퉁이에 말없이 캐스팅을 반복하시는 회장님이 왠지 쓸쓸해보이던 지난 이월의 조행이 생각나더군요.
볼락낚시의 참맛은 머니머니 해도 뒤지게 추워야 합니다.
어쩌다 한번씩은 톡톡거리며 감질나게 입질도 와야 되고 가끔은 아주 가끔은 땀뻘뻘흘리며 들어간 보람도 없이 볼락의 외면을 받기도 해야 추억이 쌓이고 조력이 쌓이더군요.
작년 올해 출조수 빈곤에 허덕이며 꽝조행기나마 써야되는데 몇번 가본 빈약한 출조횟수에 조행기마져 게으름에 자꾸만 미뤄두게 되는걸 보면서 스스로 반성하고 있읍니다.
제가 골수붕어꾼 생활을 정리하고 대를 꺽어버린것이 벌써 만 오년이 넘어섰읍니다.
그때 생각할땐 딱 오년만 붕어낚시를 접자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와서 보니 이제 완전 붕어낚시는 남의 일이 되어버렸읍니다.
붕어낚시를 접고 이씨낚시에서 커스텀로드 S타입과 T타입 넉대를 구입해서 처음 출조한 호미곳 작은 뜬방에 새벽녁이 되면 고무다라이 타고 뜬방에 들어가 낚시하고 저녁이면 도보권 방파제에서 낚시하면서 처음 루어낚시에 입문한 계기가 되었읍니다.
물론 그전에도 디퍼대들고 서해갯바위에 광어잡으로 댕기고 맥스 4.5호 애기를 날릴수있는 숭산대왕 애깅대에 구멍봉돌 15호 달아서 쭈꾸미잡던 시절은 있었지만 그때는 주력이 붕어였고 이때부터는 주력이 루어낚시가 되었단 이야기죠.
왕복 열시간이 넘어 걸리는 호미곳낚시가 시즌아웃될때쯤 여수를 찾았던것 같습니다.
꽝의 연속
돌산에서의 조행은 꽝의 연속이었읍니다.
하지만 무식하게 들이댓죠.
꽝이 쌓이고 쌓일무렵 금오도를 알게 되었고 이제 금오도의 지도가 대략 머리속에 그려집니다.
금오도 연도를 탈피해서 삼천포에선 원도권에 속하는 두미도에 하루낚시하고 나니 새삼 금오도가 참 아름다운 섬이란걸 실감했읍니다.
처음내리자 마자 갯바위 수심에 절망하고 젖뽈마져 뜨지 않는 상황에서 카운트 사십주고 낚시하다 삼그램 싱커달아 그나마 몇수의 조황을 올릴수 있었지만 씨알이 좋아 모처럼 즐거운 낚시였읍니다.
낚시를 시작한지 세시간이 지난 아홉시경에 올린 첫수입니다.
아 첫수는 자동방생되어버렸읍니다.
너무 천천히 랜딩헀더니 수면에서 푸덕거리다 빠져버리더군요.
제가 노리던 첫번째 포인트에선 세시간동안 단 한마리의 볼락도 구경하지 못하고 두번째 포인트에서 그나마 볼락얼굴을 볼수있었읍니다.
다이와 텅스텐 지그헤드 삼그램
샤딘 1.5인치 그로우색상
피네차 누보 프론토타입 83ULT
이그 2004 0.2호 합사 1호 모노라인 쇼크리더....
큰녀석은 뼘치를 훌쩍 넘고 대략 이십전후
볼락백 하나가득 잡긴 햇는데 마리수는 삼십수가 안돼더군요.
실은 안세어 보았읍니다.
집에와서 종합조과 촬영헀읍니다.
물론 큰녀석들 위에다 좀 올려놨읍니다.ㅎㅎ
새로 입회하는 신입회원들에게 모두다 관심을 가져야 될것 같습니다.
그분들중엔 정말 볼락낚시를 하고싶지만 모르는것이 너무 많아 힘들고 아쉬울 수도 있거든요.
참 카메라 설정을 잘못해서 많은사진을 다 날려 사진이 넘 부족합니다.
겨울 바다 - 김현식
겨울 바다
겨울바다 나가봤지
잿빛날개 해를 가린
갈길잃은 물새 몇이
내 손등위에 앉더군
길고 긴 갯벌위엔
흩어진 발자욱만
검푸른 겨울바다
하얀 해가 울더니
노란 달이 어느참에
네 눈길로 나를 보네
철썩이는 파도곁에
가슴치는 네생각
검푸른 겨울바다
하얀 해가 울더니
노란 달이 어느참에
네 눈길로 나를 보네
철썩이는 파도곁에
가슴치는 네생각
예에에 예에
예에에헤
가사 출처 : Daum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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