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락

매물도에서

추운여울 2018. 11. 26. 17:28


늦가을입니다.

매일처럼 낚시가고 싶지만 현실은 여의치 못합니다.

동종업계 오너마다 다시태어나면 절대 금속가공제조업은 죽었다 깨어나도 할짓이 아니다 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못합니다.

오랜만에 물가에 나서보았습니다.

가을이래야 쭈꾸한번 갑오한번 무늬한번 나서고 나니 벌써 겨울초입입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카이로호를 타고 매물도 갯바위 볼락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아침부터 기상이 좋지 못해서 매물도까지 가나 싶었는데 너울파고 맞고 텅텅거리면서도 매물도까지 삼십분에 주파하는 카이로호 선장이 내려주는 포인트에서 또 하루밤을 아쉽게 보내다 왔습니다.

배가 삼십노트정도의 속도가 난다던데 빠른것인지 느린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승선명부 적고 점차 기상이 나아지는것 같은 바다를 바라보며 안전한 출조를 마음속으로 다짐해봅니다.

일기가 불순해 걱정이 많이도는 출조였답니다.


가을바다가 주는 풍요를 느끼려 많은분들이 출조하셔서 바다를 즐기고 계시더군요.


장시간 운전했더니 피곤해서 잠시 누워있었더니 벌써 내릴장소에 도착해서 준비하라더군요.

이번출조는 옷만 잔뜩 껴입고 장비는 단출하게 꾸렸습니다.

1-10그램 스팩의 루어대 VIVIX 704ULT 2004릴에 0.1호 합사 0.6호 쇼크리더 작은집어등하나와 웜몇봉지와 지그헤드 보관태클통하나 해서 24리터 쿨러에 집어넣고 보조릴이나 보조루어대는 빼버리고 출조했습니다.

지금까지 단한번도 보조대나 보조릴을 써보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단출하니 좋더군요.




막상내리고 보니 소매물도항 바로 앞이더군요.

출조일 너울파고가 상당해 대부분의 좋은포인트엔 접안이 힘들다 판단해서 그나마 너울이 적은곳으로 내려준것 같았답니다.


사진에 보이는 갯바위로 내려서 집어등을 설치하고 낚시준비를 해봅니다.

들물상황이고 아홉시경이 만조이므로 처음부터 좀 고지대에 위치를 잡았지만 너울이 치밀어 올라오는 통에 한번정도 높은곳으로 퇴각했습니다.

우측으론 너울이 좀 덜한듯 싶었지만 매고지고 넘어갈일이 걱정되고 그러다 미끄러질까봐 참았습니다.

참고로 비가와서 미끄러울것 같아 갯바위 단화신었답니다.

미끄럽지는 않은데 발이 아프고 행동하는데 좀 어둔하더군요.



삼그램 지그해드에 2.5인지 웜으로 여기저기 탐색하다 그나마 나은곳으로 공략포인트를 정하고 카운터수를 조정하다보니 첫수에 볼락이 인사를 합니다. 키핑싸이즈지만 정흡이 아닌 교통사고처럼 입근처에 설걸려 그냥 방생했습니다.

두번째부터 요넘이 반겨주더군요. 조금 먼거리를 공략해서 그런가 하고 발밑에서 채비를 운영해도 전갱이였고 멀리로 던져 상층 중층 하층 가릴것 없이 주구장창 전갱이였습니다.

볼락얼굴 보려고 웜도 지그헤드도 작은것으로 바꿔봤지만 평균 삼십정도의 전갱이가 저의 채비를 가만히 두질 않더군요.

한마리 걸 때마다 조여둔 드랙을 쫙쫙 풀어제끼는데 미치고 뛸노릇이더만요.

발판이 높아 들어내기도 힘들어 릴링과 들어내기를 동시에 해내려니 죽을 맛이었습니다.

집게가 없어 한마리 잡을때마다 비늘튀고 점액질 닦아내고 ......

바닥에 패데기칠곳이 못되어 대롱대롱 매달린 채로 전갱이 처리하다 몇마리는 자동방생....

일단 삼십이하는 무조건 방생한다고 마음먹고 아예 전갱이 낚시로 전환 아징웜 세개 있는것 다 너덜거릴때까지 사용해 대략 오십여수의 전갱이를 쿨러에 담아두고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갯바위에서 라면끓여 대충 요기를 마치고 시간을 보니 아홉시경이었습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볼락웜과 이그램 #8호 두꺼운 바늘로 채비를 재정비하고 집어등 불빛 끝나는곳에 던져 빠른 리트리브로 집어등 불빛 중앙까지 채비를 가져와 폴링과 드래깅을섞어주니 그때부터 일타일피로 볼락이 얼굴을 비추더군요.

조금만 방심해서 멀리던지거나 좀 가라않는다 싶으면 전갱이와 씨름을 해야 했구요.

점차 볼락이 우세해지면서 너울도 죽고 낚시할만하니까 철수배가 오더군요.

볼락은 대략 오십여수 되었나봅니다.

씨알은 큰녀석이 이십급이고 대부분 15-18갸웃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쿨러 구부능선을 넘겼네요.ㅋ

잘 안들어가서 몇넘은 튀어나오길레 흔들어서 넣기도 한것은 비밀입니다.


집에 도착하니 새벽 네시반경이더군요.

샤워하고 바로 떨어졌다 열시쯤 기상해서 염장해서 냉장고에 갈무리하고 다시 출근... 피곤하더군요.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출조하면서는 지리산 부근에 눈이 내렸고 집에오는길에는 안개가 너무 심해 비상등켜고 팔십키로정도로 정속주행하였습니다. 워낚긴장해서인지 어깨가 뻐근한 주말이었습니다.

한주만 더 고생하면 올해는 그냥저냥 일이 마무리될것 같아요.

아래사진은 조우가 멀리 삼척에서 보내준 도루묵인데 몇일째 먹고있는데 시원하니 좋더군요.

도루묵 첨 묵어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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