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도 없는데 벌써 한달이 휙하니 지나가 버렸읍니다. 매양 일상은 다람쥐 챗바퀴돌듯 답답함의 연속인데 그래도 다가올 주말에의 기대때문에 낚시꾼의 하루는 짧기만 합니다. 엉망인 채비를 손본답시고 집안에다 채비함가져다 놓고 손도 못대고 일주일이 그냥흘러갑니다. 금요일이되면 주말출조에 정신없을 터인데도 한가하기만 합니다. 왜냐하면 한파에 대설예비특보까지 발효되어 쉽게 움직일수 없도록 발이 묶긴 까닭입니다. 집에서는 반협박과 회유성맨트를 날리고 기상청에선 겁나게 눈온다 겁나게 겁주고... 밸수없지요. 그냥 방콕하는수밖엔.. 여기저기 전화해서 한잔 푸자고 꼬셔보지만 전부들 바쁘답니다. 하기사 매주보는 얼굴 뭐가 아쉬어서 술먹자고 우하니 따라나서겠읍니까...혼로... 홀로 막걸리 한잔푸고 푹하니 자는것이 장탱이지요..
느즈막히 물냄새는 맡아야겠기에 길을 나섰읍니다. 맨먼저 들른 소류지의 최상류엔 갈대와 부들이 꺽여 을씨년 스럽기만 합니다. 하기사 이런 을씨년스런 풍경을 누구와 동행한다면 제가 미안해서라도 같이가자는 소리는 못하겠지만서도 찬바람부는 소류지는 새물유입구엔 맑디 맑은 수면엔 차가운 겨울바람에 떨고 있더랑게요.
지가 상당한 시간동안 떨며 물어 보았는데 그 새물 유입구엔 붕어가 없다고 늦게사 대답혀주길레 미적미적 중류권으로 자리를 옮기며 여기저기 대를 넣어 봤는데 그 역시 돌아오는 대답은 봄에 보잔 소리입니다. 나중엔 얼음까지 깨서 넣어보았는데도...역시나 입짓은 나지 않더라구요. 이소류지에 딱두사람만이 자리하고 있었읍니다...




다른 소류지로 발길을 돌렸읍니다.
한 이천평정도되는 소류지... 한참을 산길을 걸어 올라가는데 인삼포가 보이더군요. 근데 인삼포가 사람키만큼 올라서있는것이 남일같지 않더라구요. 아랫녁은 풍문으로 들어보닝께 인삼포가 상당히 높아야 헌다든디....
암튼 뽕대두대 스윙대 두대 널고 맑은물색아래 붕어를 지둘려 봅니다. 겉물은 그런데로 바줄만한데 속물이 너무 맑으니 별반 기대가 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이왕 올라온것 땀도 식힐겸해서 대펴고 쪼그리고 앉아 다가올 봄을 속절없이 기다려 봅니다. 꽃피고 새운다 했던가요. 우리강산에도 꽃피고 새울던 시절이 있었던가요. 지금은 앙상한 산야에 새는 없고 쇠만 쭈구리고 않아 청승맞게 사위를 둘러봅니다.




아예 입짓조차 나지 않으니 더 춥더군요. 저녁나절 해가 물속으로 스믈스믈 들어오는것이 흡사 잠자러 들어가라고 시위하는것 같아 슬슬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나무들도 물속으로 들어와 있는것이 이제 대접어 대접어 하는것 같습니다. 이제 다음주를 기다려 봅니다.
담주엔 춥기는 혀도 눈만 안내리면 좋겠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