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당호지를 마지막으로 서해안 고속도로에 몸을 싣고 가속패달을 열심히 밟아 고창으로 향합니다. 좋은고장(?)에 사는 죄로 매일 저수지 물색하느라 힘든 동선생님과 노을님이 그중 물색이 잴 존곳에서 대널고 놀자는디 안가면 겁나 혼날깸시로 겁나게 밟아서 영광나들목거쳐 목적 소류지에 도착하니 동선생님과 노을이 반갑게 맞아줍니다. 별로 이쁜구석도 없는 저를 이렇게 반갑게 맞아주는것은 낚시라는 힘든 취미에 동질감 때문이 아니고 꽝쇠가 출동혔으니 꽝쳐도 성 땜시 꽝쳤다고 비비댈 언덕이 있기 때문임을 알지만 어쩝니까. 제가 꽝쇠임은 전부다 아는 사실이고 대충 들이대봐야죠.
물색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바람이 조금 불어댑니다. 바람방향이 저녁때 어떨지 몰라 고민중인데 동선생님이 저를 대블고 여기저기 꽝치기 좋은자리를 안내해줍니다. 일번 꽝포인트엔 이미 노을이 대박의꿈을 안고 대편성에 들어간다고 침발라 놨고 이번 포인트엔 잠자기 좀 그런 포인트라 패스허고 이소류지에 오면 항상 고기가 나온다는 라인엔 동성생님이 맨날 앉는다고 허는디 거기 앉았다간 고창으로 발걸음 허기 겁나 살떨리겠고 혀서 차에서 바로 발때면 대널수 있는곳으로다 포인트를 정하는데 반가운 님들이 속속 도착합니다.
초생달님과 쏘가리님이 도착해서 건너편으로 대편성하러가고 주짓수님이 뒤늦게 도착 협소한 포인트에 대를 편성합니다. 모임가셨다 잠시 들렀다며 드레곤형님이 형수님과 출동하셔서 잠시 대를 펴시고...
이런게 부산나게 움직이는 와중에 저는 갈대밭 한평을 자빠트리고 오늘밤 잠자리를 준비합니다. 사실 오는 도중에도 겁나게 졸려 사탕에 껌에 나중에는 음악까정 겁나게 듣고 왔던터라... 그리고 시늉으로다 낚시대도 여덟대나 쫙하니 펴논것을 보니 제가 낚시꾼이 맞긴 맞나 봅니다. 사실 제가 앉은곳은 괴기 안나온다는 라인의 제일 수심깊은곳이었는데 나중에 보니 물떨어지는 소리가 밤새도록 들려 잠자기 곤란시럽더만요. 암튼 잠자기 잴 안존자리를 덜커덕 앉은 죄로 밤새 시끄러서 곤란하더군요.

수심은 대략 이미터 삼십권에 앞에 분포한 땟장앞에 붙이는 장대편성을 했답니다. 대편성을 마치고 어둡기전에 식사하러 우하니 몰려가 한잔하면서 맛있는 저녁식사후에 다시 낚시를 시작했지만 전부들 얼어붙은 찌만 바라보고 있지 어느누구하나 입짓을 보는 사람이 없습니다. 물론 초저녁에 애붕을 잡아서 혼내준 분덜이 있긴했지만 대물터에서 애붕사냥은 반칙입니다.ㅎㅎ 저도 낚시에 몰두할려고 했지만 피곤해서 한숨자고 일어나니 다시 한잔하자고 모이랍니다. 자리가 마땅치 않아 전부 서서 션한 얼음맥주한잔씩 돌리고 다시 낚시에 돌입했지만 자는 수밖엔 별다른 수가 없더라구요. 밤새 날밤깐 사람은 주짓수뿐 전부덜 고수(?)답게 탠트속에서 쿨쿨....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짧은대에 총알이 박혀 있길레 잘달래서 꺼내보니 일곱치 붕어가 엄청시리 맑은 눈망울로 모습을 보여주네요. 붕어왈 겁나 꼽답니다. 딴사람에게 잽히면 덜 억울한디 꽝쇠에게 걸려서 그것도 자동빵으로다...ㅠㅠ 얼렁 물속으로 보내주고 다시 지롱이를 확인하니 전부 지롱이가 없고 딱 두대만 지롱이가 댓마리씩 달려있길레 전부 교체한후 아침낚시를 하는데 저수지를 돌면서 사진한방씩 박아봅니다. 줌이 별루라 사진도 겁나게 멀게만 나옵니다. 제일 먼저 요즘 어깨에 힘팍들어간 노을님입니다. 멋쟁이 아싸...폼좋고 근디 참붕어달고 포인트에 네번씩이나 퐁당거리며 넣드만요....

다음으론 밤새 비탈진곳에서 날밤샌 주짓수님 자리입니다. 요즘 본인스스로도 너무 낚시를 열심히 한다고 헙디다만 사고치진 않는걸 보니 진정 대물꾼이 되어가나 봅니다.
앞으로 수많은 날들을 꽝쳐야 하는고로 파이팅을 마음속으로 외쳐봅니다. 꽝이 쌓이다 보면 광이될줄 누가 알겠읍니까. 비록 조과가 없을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자....꽝쇠의 슬로건인디 주짓수님도 저닮을까 심히 고민됩니다.

다음으로 초생달님이 협소한 포인트에서 찌를 노려보고 있네요. 항상 함께하는 모습이 좋답니다. 수고하셨구요.

다음으론 탠트속에서 아직까정 안나온 동 머시기님 자리입니다. 잠자리가 호텔수준으로 겁나 좋긴헌디 그냥 구즈다운 태워묵고 낚시대 밟아불고 만원빵에 새되고... 고생했네요.아우님 낚시대만 처량하게 제본분을 하고 있는 풍경입니다.

항상 안방살림을 묵묵히 도맡아 하는 쏘가리님이 서서 상념에 잠겨있네요. 무슨 생각을 저리 골똘히 할까요. 아마도 밤새 자버렸다고 붕어한테 혼나고 있는중인가 봅니다. 물증으로다 혼나는 자세 열중쉬어자세 보이시죠...ㅎㅎㅎ 허리에다 짚었으면 붕어덜 전부다 혼내주는 자세인데...

그방죽위에 물만 있지 붕어없는 둠벙에서 동선생님이 꽝치고 있길레 저도 따라가서 한방 찍어봅니다만 찍사가 워낚이 허접해서리 잘 안나옵니다. 모델 안바쳐줘 카메라 안바쳐줘...이래저래 썰렁합디다..

다시 자리를 이동 드레곤 형님이 좋아하시는 둠벙에다 낚시대 피고 잠깐 있다 왔답니다. 주짓수님이 상류에서 꽝치다 하류로 이동 본격적으로다 한바탕 떠볼라고 자리를 펴고 앉았네요.

이날 제가 사이대로 여덟치 한마리하는 도중 좌안상류에서 초생달님이 마리수 조과를 올리더군요. 그나저나 제가 이번 만원빵에서 실수로다 거금 삼만냥을.... 다음출조때 부식비로다... 실수로다가.... 안잡았어야 되는디.... 지가 왜 찌를 가지고 물속으로 줄행랑을 치냐고요... 봄으로가는 길목에서 저에게 만원빵의 호된 경험을 선사해준 여러분 캄사합니다. 다음 출조땐 제가 한턱 쏠랍니다. 글구 늦게나마 낚시갈증을 참지 못하고 늦게사 온 카이져님 반가웠읍니다. 대물꾼에게 꽝은 창피한것이 아니란점을 카이져에게 해주고 싶군요. 대물낚시하면서 어차피 알게될 사항이지만 꽝에서 배울수 있는것이 잡아서 배우는 것보다 많길 바라면서 지루한 조행기 마치겠읍니다. 모두 수고하셨구요. 반가웠읍니다.
피에수:제가 이번에 바늘을 사상최강 10호 바늘로 바꿨답니다. 그래서 작은붕어나마 얼굴이 비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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