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낚시

바람

추운여울 2011. 1. 20. 13:09

세월이 많이도 흘렀나 봅니다.

낚시도 많이 변했지요.

저역시 많이 변했구요.

그래도 나가 봅니다.

한주동안 여러가지 일이 있었읍니다.

이사도 했고 이래저래 집안일도 얼크러지고 ...

또한번 카멜레온처럼 변신을 해야할 나이인가 봅니다.

1980년대이던가요. 낚시용어를 정리하면서 처음 찌날라리란 단어가 생겼는데 요즘은 거지반 낚시 표준어로 알고 씁니다.

사실 낚시상식처럼 우를 범하기 쉬운것이 세상에 어디있겠읍니까.

낚시좀 다녔다고 이런것이다 이렇게 해라 ....

수많은 어리석은 답이 난무하는 그 속에 제가 있는것 같아 요즘 늦게사 낚시에 근원적인 질문을 자주 던져 봅니다.

저에게도 아들이 있고 또 아끼는 제자도 한명 억지로 두었지만 이놈의 낚시란게 지식을 전하려 하면 할수록 알수없는 근원적인 문제에 부딪치곤 합니다.

낚시란 모름지기 자연과 호흡하며 어쩌구 저쩌구 혀야 하는데 ...

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습관처럼 낚시터로 나가서 대를 적시고 붕어를 기다리다 바람맞고 돌아오는 낚시의 일련의 과정중에서 찌오름만을 애타게 찾던 아니면 조과만을 원하던 시절이 저에게도 있었읍니다.

하루에 백마리이상의 조과에 흡족해서 조행기에 올렸다 어부로 지탄받던 예전 조행기를 한번 검색해보았더니 지워졌더군요.

아마도 제가 웹상에서 여기저기에 저질러논 흔적은 세월이 그리 많이 흐르지 않았음에도 저절로 지워져 흔적조차 없더군요.

예전에 뜬쇠는 어디로 가버리고 이젠 여울만이 남아 오늘도 출조혼을 불태우네요.

하지만 마음한구석에 남아있는 무언지 모르지만 아련하게 아픈일이 요즘 제 주변에 발생하고 있더군요.

제가 부족한 탓이겠지요.

여러분이 힘들고 외로울때 언제나 여러분 옆에 제가 있고 항상 공간님들에게 관심을 보여야 하는데 ...

맘뿐이고 공염불 뿐이니...

참 조행기 써야죠...

가족과 함께 궁산지 샛수로에서 맑은 물에 지렁이 목욕시키다 딱한번 찌움직이는걸 못채고 그냥 돌아왔읍니다.

달님과 놀님도 그날은 조과가 없었구요.

그냥 습관처럼 나가서 대적시고 그리고 돌아오면서 하전리 갯벌처험장에서 숭어회 육키로 떠서 처가 식구덜과 한잔하고

.... 조행기가 너무 빈약하네요.

다가올 명절에 가족과 즐거운 시간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저도 정초에는 출조를 잠시 쉬렵니다.

설지나고 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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