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끝입니다. 정해년은 다시오지 않을 여운을 남기고 떠나고야 말걸 알기에 섭하지만 그냥 저냥 보내야만 합니다.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연유로 올해는 유독 빈작이었읍니다. 내년엔 더 빈작이 예상되긴 하지만 짬짬히 타석을 늘려 내년엔 두자리수 회복을 다짐해보면서 길을 나서 봅니다. 눈내린 만경들에 차들은 설설기는데 저도 밸수없이 이단기어로 전군가도를 달려봅니다. 집에서 가까운 저수지입니다. 눈은 계속내리고 바람도 세차기만한 저수지한켠에 대를 드리우고 상념에 잠겨봅니다. 살다보면 여러가지 일이 있지만 유독 혹독한 한해를 보내면서 낚시란 의미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내가 진짜 낚시꾼인지... 저 눈속에 고목의 품새을 보십시요. 눈서리 바람속에 휘어지고 굽어져도 이엄동설한에 꿋꿋한 삶의 향기를 품어내는 포스를 ..... 애효 춥습니다. 매서운 바람에 눈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그냥 설경에 취해 있다 저수지를 옮겼읍니다. 잔씨알이라도 볼 결심이었는데 수면이 너무나 고요하네요. 예전보다 수위가 많이 낮아져 있는데 수면은 한점 일렁임이 없읍니다. 내년에도 이렇게 조용한 수면을 많이 보았으면 좋겠읍니다. 기대감도 없고 해서 자리를 옮겨봅니다. 거북이 걸음으로 제가 처음으로 공간정출에 참여한 저수지로 올라가 봅니다. 하류 부들수초대를 뒤로하고 상류에 잠시 대를 내려봅니다. 한대 던져 두고 커피한잔 타먹는데 갑자기 찌가 들고 일어서길레 부리나케 쫒아가 보지만 맘만 앞설뿐 늦은 걸음새로인해 찌는 제자리입니다. 땟장속은 어떨지 싶지만 수초대를 파기엔 열정이 이프로 부족합니다. 이프로 부족한 제모습입니다. 심심합니다. 대를 접습니다. 내맘한켠에 소중한 저수지를 남겨두고 물내음을 가득담아 집으로 ... ps: 올한해 모두 어복만땅하시고 대어하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건강하고 행복한 낚시길에 동반자로 자주 불러주시길 바랍니다. |